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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후안(厚顔)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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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논설위원
정경훈 논설위원

"우리는 그 아가씨들이 독일 여자로 판명되면 강간한 뒤 곧바로 사살할 수 있으며 이것은 거의 전공(戰功)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독소전(獨蘇戰, 1941~1945) 때 포병 장교로 복무했던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에 나오는 구절로, 당시 소련군의 독일 여성 강간 실태를 잘 말해 준다.

그것은 엽기적이었다. 소련군은 12~60세 여성은 모두 강간했다. 출산 진통 중이거나 금방 출산한 여성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들을 포함해 소련군이 강간한 여성은 200만 명이 넘는다. 이는 1942~1946년 미군의 모든 교전 지역에서 미 군법회의가 내린 강간 선고가 925건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극명히 대조된다.('증오의 세기-20세기는 왜 피로 물들었는가', 니얼 퍼거슨)

스탈린은 이를 명령하지 않았지만 막지도 않았다. 오히려 두둔했다. 유고슬라비아 공산주의자로 훗날 공산 체제 지배계급의 위선을 폭로한 '새로운 계급'을 쓴 밀로반 질라스가 소련군이 유고슬라비아 여성들을 강간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자 일장 훈시를 했다.

"당신은 당연히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읽었겠지. 인간의 정신, 인간의 심리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겠지. (중략) 전우와 가장 소중한 사람들의 주검을 넘어서 쑥대밭이 된 자기 나라 땅 수천 킬로미터를 지나며 싸워 온 남자를 상상해 봤나? 그런 남자가 어떻게 정상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겠나? 그런 참상 뒤에 그가 여자하고 재미를 보는 것이 무에 그리 심한 일인가?"

강간이란 범죄를 그저 "여자와 재미 보는 것"으로 별일 아니라고 치부해 버리는 경악스러운 인식 수준을 여실히 보여 준다. 동일 선상에 놓기는 어렵지만 근본적 발상이란 면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식 역시 경악스럽긴 마찬가지다. 그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검찰 수사에 대해 "이게 무슨 중대한 범죄라고 6개월 동안 이 지X을 하고 있는지 미쳐 버릴 것 같다" "뭐하는 짓이야, 이 XX놈들"이라고 욕설을 했다.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범죄가 '중대한 범죄'가 아니며, 정당한 수사가 '지X'이라는 인식이 놀랍다. 송영길은 미치겠다고 했지만 진짜 미칠 지경인 사람은 따로 있다. 송영길의 후안(厚顔)을 지켜보는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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