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을 수행할 특수목적법인(SPC)을 LH의 참여 없이 구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1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공항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주관사는 한국공항공사가 될 것이고, 후적지 개발은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LH는 후적지 개발에 필요한 회사여서 공항 건설은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건설사들이다.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신공항을 짓고 후적지 개발과 배후주거단지를 건설한다. 우리는 공항공사를 끼고 하는 게 최적의 조건이고, 도시 건설은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해 건설사들에 물량을 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공항 건설 사업에 LH의 참여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LH의 참여 여부는 사업의 신뢰성 제고 문제였는데,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참여를 검토하면서 신뢰성 확보에 큰 힘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SPC 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야하는 공공기관 지분에 대해서도 "LH가 참여하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자본금 규모 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SPC 지분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는 당초 토지 수용 자금 등을 고려해 SPC의 자본금을 5천억원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SPC 설립 시 자본금 규모 등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고, 토지 수용 비용도 일시에 투입되는 게 아니어서 조정이 가능하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또한 시는 대형 국책 사업 참여로 발생하는 부채는 정부의 공기업 경영 평가 항목에서 제외하는 방안과 한국수자원공사의 사업 참여 등도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
홍 시장은 "굳이 LH에 목 매지 않지만 나중에 원하면 지분 조정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더불어 홍 시장은 "신공항 착공과 동시에 배후주거단지 조성을 추진해 선분양에 나설 것"이라며 "공항이 이전하면 고도제한 등 모든 규제가 풀리기 때문에 바로 착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배후 주거단지에 들어서는 아파트 분양 시까지 대구 신규 아파트 건설 승인을 보류할 것"이라며 "공급 부족으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고 난 뒤에 신규 분양 승인을 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시장은 대구 도심 군부대의 군위 이전 방침에 대해서는 "합참과 의논해야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홍 시장은 "의성군이 화물터미널 배치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통제 가능한 대구 지역 내로 옮기는게 좋겠다고 한 것"이라며 "그 문제가 정리됐으니 합참이 작전성 검토를 한 지역을 대상으로 시가 사업성 검토를 해서 이전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초 조직 개편 방향과 관련, 홍 시장은 "지방대학이 위기인데 지자체장들이 떠들기만 하고 대학 관련 대책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기구가 없다"면서 "대학정책국을 만들어 지방대학 정책을 총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