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FA 시장 뛰어든 삼성 라이온즈,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 영입

삼성, 4년 최대 58억원에 김재윤 손 잡아
'끝판 대장' 오승환과 함께 뛰는 걸 볼 수도
김재윤 "삼성 왕조 재건에 최선 다할 것"

KBO 리그의 특급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22일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었다. 왼쪽은 삼성의 이종열 단장. 삼성 제공
KBO 리그의 특급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22일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었다. 왼쪽은 삼성의 이종열 단장. 삼성 제공

한국 프로야구(KBO) 특급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 구단은 22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전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33)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4년 간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이다.

김재윤의 삼성행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일. 삼성은 올 시즌 뒷문이 불안해 홍역을 톡톡히 치렀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5.16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성기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오승환(41)과 우규민(38)이 분투했으나 추락을 막을 순 없었다.

김재윤의 원 소속 구단 KT도 김재윤을 잡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LG 트윈스에서 비해 불펜의 두께가 얇아 어려움을 겪은 끝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펜 보강에 사활을 건 삼성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FA 시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된 전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 연합뉴스
FA 시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된 전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 연합뉴스

휘문고 출신인 김재윤은 2015년 KT 2차 특별 13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프로 통산 481경기에 나서며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이래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에는 32세이브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김재윤의 169세이브 기록은 KBO 통산 역대 8위 기록. 삼성의 '끝판 대장' 오승환(400세이브)와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정우람(197세이브)에 이어 현역 가운데는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큰 경기 경험도 많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은 탐낼 만한 투수다.

계약을 마친 김재윤은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나를 필요로 한다는 진심을 느꼈다"며 "KBO에 데뷔한 2015시즌 삼성은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팀이었다. 다시 한번 왕조를 일으켜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 팬들에 대한 인사도 덧붙였다. 김재윤은 "라이온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항상 봐 왔다. 막상 내가 응원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된 김재윤과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 각 구단 제공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된 김재윤과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 각 구단 제공

김재윤을 잡은 데다 오승환이 잔류한다면 현역 통산 세이브 1위와 3위 투수가 삼성에서 뛰게 되는 셈이다. 오승환이 이번 FA 시장에 나섰는데 삼성으로선 상징성을 갖고 있는 오승환을 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재윤은 FA 시장에서 B등급. 김재윤을 영입한 삼성은 25인 보호 선수 외에 1명과 전년도 연봉(3억6천만원)의 100%,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를 KT의 원 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부임 후 첫 FA 계약에 나선 이종열 삼성 단장은 "FA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 김재윤 선수를 영입했고,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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