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 군 당국 정찰위성 우주로…'스타워즈' 서막 열리나

북한, 정찰위성 궤도 진입 주장 속 우리나라도 30일 정찰위성 1호 발사
복수의 정찰위성 궤도 올리면 재방문 주기 짧아져 첩보 수집 능력 배가

북한은 21일 오후 10시 42분 28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북한은 21일 오후 10시 42분 28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발사 상황을 참관하고

남북의 우주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발표한 데 이어 한국도 이달 말 첫 번째 정찰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우주에서 쌍방 정찰 작전이 무한대로 가능해져 한반도 작전 환경이 크게 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22일 발표했다. 이 정찰위성이 실제 궤도에 진입했는지, 지상으로 신호를 보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발표한 정찰위성은 고도 500~1천500㎞ 사이의 '지구저궤도'에서 운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전문가들은 만리경-1호 1기만으론 별다른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한다. 해상도가 3m 내외인 위성으로는 원하는 목표물이나 목표지역에 대한 뚜렷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정찰위성은 적어도 1m 이하 해상도는 돼야 한다.

다만 만리경-1호 1기가 당장 위협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이번 발사체와 같은 성능으로 제작된 로켓으로 여러 기를 쏘게 된다면 우리 군의 대응도 달라져야 할 전망이다. 복수의 만리경이 궤도에서 정상 작동하면 남한지역 특정 목표물 상공을 하루 수차례 방문할 수 있어 정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우리 군도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한다. 2025년까지 고성능 영상 레이더 탑재 위성 4기, 전자광학·적외선 탑재 위성 1기 등 5기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지상 30㎝ 크기 물체도 식별할 수 있다고 알려져 북한 이동식발사대도 탐지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5기의 한반도 상공 재방문 주기는 2시간가량이다. 군 당국은 재방문 주기 단축을 위해 무게 100㎏ 미만 초소형 위성 수십 기를 쏘아 올려 30분까지 재방문 주기를 단축할 계획이다.

북한도 남측 움직임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만큼 남북의 우주전쟁이 서막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정찰위성이 본격 활용되면 지상, 해상 등 첩보 수집 능력이 크게 증가되고 작전 반경도 획기적으로 늘어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적의 표적을 재빨리 포착할 수 있고 병력과 장비 움직임, 핵심 기지 변화 등을 실시간 포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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