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우주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발표한 데 이어 한국도 이달 말 첫 번째 정찰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우주에서 쌍방 정찰 작전이 무한대로 가능해져 한반도 작전 환경이 크게 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22일 발표했다. 이 정찰위성이 실제 궤도에 진입했는지, 지상으로 신호를 보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발표한 정찰위성은 고도 500~1천500㎞ 사이의 '지구저궤도'에서 운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전문가들은 만리경-1호 1기만으론 별다른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한다. 해상도가 3m 내외인 위성으로는 원하는 목표물이나 목표지역에 대한 뚜렷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정찰위성은 적어도 1m 이하 해상도는 돼야 한다.
다만 만리경-1호 1기가 당장 위협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이번 발사체와 같은 성능으로 제작된 로켓으로 여러 기를 쏘게 된다면 우리 군의 대응도 달라져야 할 전망이다. 복수의 만리경이 궤도에서 정상 작동하면 남한지역 특정 목표물 상공을 하루 수차례 방문할 수 있어 정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우리 군도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한다. 2025년까지 고성능 영상 레이더 탑재 위성 4기, 전자광학·적외선 탑재 위성 1기 등 5기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지상 30㎝ 크기 물체도 식별할 수 있다고 알려져 북한 이동식발사대도 탐지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5기의 한반도 상공 재방문 주기는 2시간가량이다. 군 당국은 재방문 주기 단축을 위해 무게 100㎏ 미만 초소형 위성 수십 기를 쏘아 올려 30분까지 재방문 주기를 단축할 계획이다.
북한도 남측 움직임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만큼 남북의 우주전쟁이 서막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정찰위성이 본격 활용되면 지상, 해상 등 첩보 수집 능력이 크게 증가되고 작전 반경도 획기적으로 늘어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적의 표적을 재빨리 포착할 수 있고 병력과 장비 움직임, 핵심 기지 변화 등을 실시간 포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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