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민주당 후안무치” 이상민 의원 탈당, 이재명 대표 책임

5선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만연됐다"며 "내로남불과 위선,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 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28일 이재명 대표 취임 이래 1년 3개월이 민주당에는 '퇴행의 시간'이었다. 당이 줄곧 검찰 수사를 막는 '방탄'(防彈黨), '사당화'(私黨化)의 길을 걸어왔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 기간에는 물론이고, 당 대표가 된 이후에도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거나 단식을 통해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했다.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하거나 다른 목소리를 내면 극성 지지자들이 나서서 '수박' '역적'으로 몰았다. '당내 패권주의, 사당화, 팬덤 정치'로 민주당 내 민주주의가 와해되어 버렸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선 패배 후 불과 두 달 만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비켜준 지역구(인천 계양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그리고 8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올랐다. 대선 패배를 반성하기는커녕 검찰 수사를 피하고, 대선 재도전을 위해 상식을 벗어난 행보를 거듭한 것이다.

민주당은 원내 제1당이자 거대 야당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하기는커녕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막느라 바빴다. 이 대표 관련 수사 검사 명단 공개, 검사 탄핵, 의원들의 검찰청 앞 농성, 국무위원 탄핵, 증인 회유 의혹 등이 그런 예다. 반면 민주당내 '돈 봉투 살포 사건' '회기 중 가상 자산 투자' 등 도덕성 추락에 대해서는 미온적으로 대응했다. 민주당의 이런 해괴한 행태의 모든 책임이 이 대표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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