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잠잠한 FA 불펜 영입전…삼성 추가 전력 보강 움직이나

뒷문 불안했던 삼성, FA 불펜 더 노릴지 관심
보상 규모 적은 베테랑 임창민은 노려볼 만

삼성 라이온즈가 2023시즌이 마무리된 뒤 FA 시장에서 영입한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2023시즌이 마무리된 뒤 FA 시장에서 영입한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 삼성 제공

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이 잠잠하다.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한 FA가 여럿이지만 최근 계약 소식이 끊겼다. 김재윤을 영입, 속 썩던 불펜을 보강한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움직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FA 시장에는 불펜 요원들이 많이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FA 자격을 신청, 승인을 받은 선수 19명 가운데 불펜은 7명. 한화 이글스 출신 장민재는 선발과 불펜을 오갔는데 장민재를 더하면 8명이 불펜이다. 뒷문 보강이 필요한 팀에겐 계산기를 두드려볼 만한 장터다.

하지만 불펜 최대어였던 김재윤 외엔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김재윤은 지난달 22일 4년 최대 58억원에 삼성이 내민 손을 잡았다. 올 시즌 뒷문이 무너지며 고전했던 삼성은 KT 위즈 마무리 투수 김재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 계약을 성사시켰다.

안치홍, 전준우, 양석환 등 FA 야수들은 계약에 성공했으나 김재윤 이후 불펜들의 진로 얘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단 삼성이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과 김대우는 잡을 거란 전망이 많지만 나머지 FA가 어디로 향할지는 알 수 없는 모양새다.

연봉과 FA 횟수, 나이 등을 고려해 A등급으로 분류된 불펜은 주권과 홍건희. 함덕주는 B등급이다. A등급 선수를 데려가려면 원 소속 구단에 전년도 연봉의 300% 또는 연봉의 200%와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B등급 보상 기준은 전년도 연봉의 200% 또는 연봉 100%와 선수 1명이다.

주권은 올 시즌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40으로 좋지 못했다. A등급 보상 기준에 맞춰 출혈을 감수하고 데려와야 할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홍건희는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가 잡을 거란 전망이 많다. 행여 경쟁이 붙는다면 몸값이 예상보다 뛸 수도 있다. 함덕주는 부상 전력이 있는 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 조회를 했다는 점도 변수다.

프로야구 2023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펼친 베테랑 불펜 임창민. 키움 홈페이지 제공
프로야구 2023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펼친 베테랑 불펜 임창민. 키움 홈페이지 제공

다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진 않는 가운데 불펜에 약점이 있는 삼성이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FA 불펜의 면면을 살펴보면 삼성이 접촉할 만한 자원은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로 활약한 임창민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임창민은 2015~2017년 NC 다이노스의 마무리로 뛰며 86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마무리 투수. 부상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다 올 시즌엔 키움 유니폼을 입고 부활했다. 흔들리는 키움의 뒷문을 지키며 2승 2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51로 활약했다.

빠른 공 평균 구속이 시속 140㎞ 초반이긴 해도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을 효과적으로 던지며 최하위에 머문 팀의 뒷문을 잘 잠갔다. 반등에 성공한 임창민은 FA C등급. 그를 잡을 경우 원 소속팀인 키움에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다만 팀 전력 재편에 나선 키움이 임창민을 반드시 안고 가겠다면 영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나이가 38살이라는 것도 걸림돌. 그래도 베테랑 불펜 노경은(39)이 76경기에 출장해 83이닝을 소화하면서 8승 5패 2세이브 29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SSG 랜더스의 필승 불펜 역할을 잘 한 점을 생각하면 긁어볼 만한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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