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 논의(매일신문 12월 4일 보도)가 경북대 학생 등 구성원들의 반발에 밀려 검토 단계에서 중단될 전망이다.
지난 9일 경북대총학생회는 "경북대-금오공대 통합 미추진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통합을 미추진하겠다는 홍원화 총장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북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금오공대 통합과 관련된 논의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미추진한다고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두 대학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 내년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통합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통합 방안에 대한 검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북대 학생들이 학과 점퍼를 수백여벌을 본관 앞에 벗어두고, 통합 반대 온라인 서명 운동 등에 나서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경북대 총학생회 역시 지난 7일 총장과 면담에 나서면서 "구성원 의견 수렴 없는 통합은 진행될 수 없다"며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학 통합에 부정적인 홍준표 대구시장의 입장이 통합 중단 검토에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8일 홍준표 시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내 게시판 '청문홍답'에서 경북대와 금오공대 통합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글로컬대학 1천억원 지원을 노리고 대학 덩치를 키워본들 빠른 몰락만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교육 재정 지원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하는 정부의 '라이즈(RISE) 사업'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학 통합에 대한 홍 시장의 부정적인 기류에 경북대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라이즈사업이 광역지자체 단위로 추진되고, '글로컬대학' 지정 역시 지자체의 협조가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대구시와 경북도의 인식은 통합 이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오공대는 통합 검토 중단에 대해 "통합과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통합 검토가 중단되면서 경북대 학생들의 반발도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11일 총궐기대회를 열고 상황 종료 선언 및 통합 관련 경과 보고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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