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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준비되지 않은 대학 통합, 무리한 추진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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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 논의가 없던 일이 되는 모양새다. 경북대 학생들이 통합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반발한 끝에 대학본부 측이 '애초에 통합 논의가 없었다'며 한발 물러난 것이다. 학생들이 분노한 지점은 대학본부 측의 일방적인 통합 추진으로 보인다. 내부 공감 없이 언론 보도로 핵심 관계자의 말을 접하면서다. 학내 주요 구성원인 학생들이 배제된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11일 "학생 의견 반영 없이 진행되는 모든 독선에 반대한다. 통합뿐 아니라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독선적 결정에 반대한다"고 주장한 터다.

경북대 총장과 금오공대 총장이 통합 방안을 정식 의제로 삼아 논의했든, 가볍게 말하고 넘겼든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난 건 아니다. 이들의 시도를 무리라 보기도 어렵다. 2007년 통합 논의 무산 이후 16년 만의 지향점은 분명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발전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교수 사회 내부의 긍정론이 강하다. 정부의 중복 지원을 줄이고 특화 분야에 집중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시간적으로 촉박하지 않음에도 무리수를 둔 건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정부의 글로컬대학 선정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 5년 동안 1천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데다 국가 인증 대학이라는 명패를 얻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2026년까지 글로컬대학을 차례로 선정한다. 구성원 합의를 최대한 끌어내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컬대학 선정에 대학 간 통합이 유리한 조건이긴 하나 필수 요건은 아니다. 특화된 비전과 계획이 더욱 중요하다. 내부 의견이 분열된 마당에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차기 경북대 총장 선거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글로컬대학 선정에 무리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하는 시선이 존재하는 배경이다. 속도전으로 대응할 일이 아니다. 재정비를 거칠 필요가 있다. 여론이 모이지 않은 때 굳이 큰일을 도모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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