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3일 이 의혹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60)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송영길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일상 사진을 올려 에둘러 심경 및 향후 행보를 밝혔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23분쯤 페이스북에 올려 이날 오전 검찰발 영장 청구 소식이 나온 후 서울 용산구 6호선·경의중앙선 효창공원앞역 인근 식당에 들렀다고 전했다.
한 음식점 내부 벽면 거울을 바라보는 테이블 앞에 홀로 앉아 젓가락으로 짜장면을 비비고 이를 한 강아지가 쳐다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첨부한 송영길 전 대표는 "영장 청구가 됐다. 변호사들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잘 준비하겠다"며 "사진은 효창공원역앞 사거리 1층 중국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산 토박이 아주머니가 운영한다. 5천원짜리 짜장면을 먹었다. 맛있더라"면서 "주인께서 돈을 절대 안 받으려고 한다. 마음만 받고 식대를 드리고 나왔습다. 손님들도 응원해줬다. 시시(사진 속 강아지)는 아빠가 남겨줄 짜장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마치 한 편의 수필과 같은 문체로 당시 식당 안 풍경을 전했다.
참고로 시시는 송영길 전 대표가 키우는 중국 유래 차우차우 견종 반려견 이름이다.
송영길 전 대표는 앞선 국회의원 시기와 서울시장 선거운동 시기 등에서 시시와 함께한 모습을 종종 보였고, '시시아빠'라는 별칭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어 시시는 한 가족인 송영길 전 대표의 정치 인생 최대 위기일 수 있는 순간에도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송영길 전 대표는 "내일 구속영장청구와 관련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대응 행보를 예고, "12월 14일 오후 4시 '송영길TV'에서 뵙겠다"고 공지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자기 경선 캠프 소속 인사들이 현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여명과 지역상황실장, 지역본부장 등에게 총 9천400만원을 살포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본다.
또 외곽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천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적용했다.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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