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이 미국 중앙은행(Fed)에 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장기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했던 주요 은행들이 동결을 결정하자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막을 내리고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CB는 14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연 4.0%, 연 4.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ECB는 지난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동결을 결정했다.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ECB는 올해 물가 예측치를 기존 5.6%에서 5.4%로, 내년은 3개월 전 전망치인 3.2%에서 2.7%로 낮췄다. 2025년과 2026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인 2.1%, 1.9%를 유지했다. 또 경제는 단기간 완만하게 유지되다가 물가 안정과 실질소득 증가, 역외수출 개선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영국도 기준금리를 5.25% 수준에서 동결했다. 영국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4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해왔으나 지난 9월부터는 금리 인상을 멈춘 상태다.
이 밖에 스위스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1.75% 수준에서 2차례 연속 동결했고, 멕시코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11.25% 수준에서 유지해 6차례 연속 동결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미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한 반면 유럽, 영국 등 중앙은행은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긴축 종료를 시사한 것과는 대조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아예 논의하지 않았다. 우리가 (인플레에 대한) 경계를 늦춰야 할지 묻는다면 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은 물가 상승률 둔화로 실질 금리가 상승하고,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있어 머지않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행렬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앙은행들은 물가 둔화 속에서도 정책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연준과 ECB가 이르면 3월부터 내년에 금리를 많게는 1.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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