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후분양 단지 PF 디폴트 위기…공매 vs 정상화 막판 협의

수성구 고급 주거단지 '빌리브 헤리티지'
1400억원대 부동산 PF 만기 연장 실패
오는 26일까지 이해관계자들 모여 협의

신세계건설 빌리브 홈페이지 캡쳐
신세계건설 빌리브 홈페이지 캡쳐

신세계건설이 대구 수성구에 시공한 고급 주거단지인 '빌리브 헤리티지'(146가구)가 1천400억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지난 8월 준공한 후분양 단지였지만 분양률이 20%에 못미치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것이다. 시행사, 시공사, 대주단은 사업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어려운 부동산 경기 탓에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수성구 수성동4가에 있는 빌리브 헤리티지는 지난달 28일 1천400억원대 PF 대출 만기를 연장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를 맞았다. 후분양 단지인 이곳은 지난 8월 준공을 마치고 일부 가구는 입주가 이뤄졌으나 수요자의 외면을 받으며 분양률은 17.12%(25가구)에 그쳤다. 전용면적 151~223㎡ 대형 평형대로만 구성된 해당 아파트의 분양가는 15억원~22억원 수준이었으며 분양 당시 지역 자산가를 겨냥한 최고급 주거단지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시행사가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하자 대주단의 주관사인 메리츠증권이 다수 대주의 동의를 받아 교보자산신탁에 공매를 요청했다. 신탁사는 시행사인 그라운드디홀딩스(주)에게 대출금 상환을 재차 요청했으며 오는 26일까지 4주간의 협의기간이 주어졌다. 이 기간 동안 시공사, 신탁사, 시행사, 대주단이 모여 대출 연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26일까지 정상화 방안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전체 사업부지가 공매 수순으로 넘어간다. 문제는 공매 절차가 진행되어도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탓에 새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유찰이 거듭될수록 시행사는 물론 금융기관마저 손실이 불가피하고 이는 연쇄적인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출을 연장시켜 본 사업을 계속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라며 "지금도 매수 문의가 꽤 있다. 할인율을 높이고 일부 가구는 전세 분양으로 전환한다면 6개월~1년 안에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시공사인 신세계건설도 받지 못한 공사비가 수백억원에 달해 자금 회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가급적이면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