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매우 산만한 사람들을 위한 집중력 연습

필 부아시에르 지음, 안진이 옮김 / 부키(주) 펴냄

실리콘밸리 최고 ADHD 임상 전문가가 '산만함을 극복하고 잠재력을 끌어내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 '필 부아시에르'는 임상 심리 치료사로서 지난 10년 동안 성인 ADHD를 치료해오고 있다.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과 하버드 대학에서 ADHD 진단 및 치료 고급 과정을 이수했고, 실리곤밸리 제일의 성인 ADHD 클리닉도 두 명의 의사와 함께 설립했다. 성인 ADHD를 위한 온라인 지원센터인 '비욘드 포커스드'도 만들었다. 저자는 "집중력 저하는 절대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집중력은 '연습'으로 단련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 시대에 성인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집중력'에 문제를 겪고 있다. 꼭 ADHD 진단을 받지 않더라도, 작은 자극이나 사건에도 집중력을 쉽게 잃곤 한다. 산만한 탓에 작은 일 하나조차 끝내기 어렵다면, 사회 생활 전반에 큰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집중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저자는 그러면서 "소방관 모드를 끄고, 응급실 의사 모드를 켜라"고 말한다. 늘 일정에 쫓기면서 급한 불을 끄고 있지 말고, 응급실 의사 모드처럼 위기에 처하기 전에 내가 결정한 우선순위를 마련해두는 것을 뜻한다.

무엇보다 간단하지만, 중요한 법칙이 있다. 바로 '기록하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록하라'는 것이다. 매일 할 일의 목록을 정하고 '기록'하는 것이 일의 완성도, 생산성, 목표 달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또 무엇보다 삶의 '안전망' 역할도 해준다. 중요한 일이 누락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매일 목록을 확인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자각하면 수행할 확률도 자연스레 높아지기 마련이다.

책에서는 이 외에도 '마시멜로 연구', '만족 지연', 'STOP 방법', '정신적 코어 기술' 등 여러 의료학적 지식과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온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내용에 더 신뢰를 할 수 있다. 특히 수박 겉 핥기 식의 제안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과 좋은, 그야말로 '고급 실행 기술'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아마존의 한 독자는 리뷰에서 "솔직히, 이 책이 약보다 더 유용했다"고 했다. 232쪽, 1만7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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