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동 포스코 제철소에 로봇 공급…로보틱스 산업 전환 가속도

조직 개편 로봇사업기획본부 설치 내년 초 유럽·호주에 가드닝 로봇 출시 예정
자재운반 과수원용 로봇 검증 완료, 영남대의료원과 의료 서비스 로봇 개발 진행 중

지난 10월31일 대동은
지난 10월31일 대동은 '대동-KIRO 로보틱스 연구센터' 주관으로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에서 '로봇틱스 실증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자율운반 로봇이 사과 수확 후 지정된 위치로 자율주행으로 복귀하고 있는 모습. 대동 제공

농업 플랫폼 기업 대동이 포스코와 첫 로봇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신산업 전환의 속도를 높인다.

대동은 포스코와 제철소 내 낙광(운반 과정에서 떨어진 광석) 수거 및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특수환경 임무수행 로봇'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특수환경 임무수행 로봇은 포스코와 공동개발 과정을 거쳐 내년 7월부터 현장실증 목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제철소 내 기존 장비를 대신해 작업장 내 낙광 및 폐기물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제철소 작업 환경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 기능도 함께 수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2025년에는 사람의 조작이 최소화된 자율작업 임무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대동의 5대 미래산업 중 한 축인 '로보틱스' 부문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동은 ▷방제, 제초 등 농작업용 다목적 농업 로봇 ▷가드닝(원예) 로봇 ▷실내외 자율 운반 로봇 ▷실내외 이동용 체어로봇 ▷특수환경 임무수행 로봇 ▷병원 서비스 로봇 등 농업·비농업 분야를 아우르는 특수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사업기획본부를 신설하고 특수 서비스 로봇 보급을 내년부터 본격화 할 방침이다. 가드닝 로봇인 '로봇모어(Robot Mower)'를 내년 초 유럽·호주에 출시할 예정이다. 로봇모어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정해진 구역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제초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주택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은 유럽에서 정원 관리용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분기에는 자율주행 기능을 기반으로 최대 200kg의 자재 운반이 가능한 자율 운반 추종로봇도 출시한다. 별도 조작을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하고 작업자와 일정 거리를 유지한다. 또 작업자의 복귀 명령에 따라 지정된 위치로 자율 이동이 가능하다. 양산에 앞서 강원도 평창 지역 사과 과수원에서 실사용 환경의 검증을 마쳤다.

로봇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밭작업용 다목적 관리로봇과 제초로봇을 내년도 실증시험을 진행한 이후 오는 2025년 출시할 계획이다. 밭농업 기계화율을 지난해 기준 63%에서 2026년 77%까지 끌어 올리는 정부 계획에 맞춰 밭작업용 로봇 보급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올해 영남대학교의료원과 지난달 '병원 로봇&모빌리티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병원용 물류 운반 로봇·스마트체어 로봇·순찰로봇 등 의료기관이 요구하는 다양한 로봇의 실사용 환경의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국내외 의료기관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감병우 대동 상품기획부문장은 "고객과 시장이 필요로 하는 차별화된 로봇 제품 개발을 위해 전략적인제품 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모빌리티 개발에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개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며 "2024년은 대동이 개발 로봇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로봇 사업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를 더욱 높이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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