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훈발(發) 정치 혁신 바람, 텃밭 TK선 세대교체 태풍

중도·수도권·청년 지지 복원 계획…현역 물갈이 폭 클 듯
"존재감 없고 현상 유지 '살찐 고양이' 지역 의원들 된서리"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과 동시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의 인적 쇄신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당내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한 위원장은 지난 26일 연설에서 '헌신'을 다섯 차례나 언급하기도 했다.

쇄신 바람은 특히 대구경북에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지역 의원들에 대해 '밥만 먹는 살찐 고양이', '서울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정치인', '편하게 정치하는 사람들'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의 궁극적인 체질 개선 방침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존재감을 못 보여준 의원, 지역구 관리를 부실하게 한 의원 등은 된서리를 맞을 전망이다. 중진들은 참신한 이슈 파이팅으로 전국적인 조망을 받는 모범 사례를 보여주지 못했고, 지역의 후배 정치인들을 보듬으면서 세력화하는 수완도 발휘하지 못한 탓이다.

초·재선 의원들도 '모난 돌이 정 맞는다'며 시대정신을 언급하며 야당과 일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소극적인 의정 활동으로 일관해 비판을 받고 있다. 닥쳐올 태풍의 범위는 중진도 초·재선도 모두 아우를 것이란 관측이다.

여당이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지지 복원에 나서면 '텃밭'의 물갈이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수청'의 지지를 다시 얻기 위해서는 참신한 인재 영입이 필요한데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명망가들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공천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대위원 인선 등 한 위원장의 다음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지역 모 의원의 말처럼 한동훈 발 쇄신, 교체 바람은 대구경북 의원들에게도 발등의 불이다. 지역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경쟁력 확보는 뒷전에 두고 현상 유지에 급급했던 정치인들이 들판 한가운데서 몰아칠 '폭풍한설'을 맞게 된 건 자초한 부분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당선' 분위기가 완연한 탓에 지역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에게 열정을 쏟기보다는 공천권자의 행보에만 혈안이 돼 온 구태가 한동훈 발 혁신에 정리되면 새로운 정치방향의 틀이 잡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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