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청렴과 적극,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대구 경북, 청렴도 상위 등급 올라...진정한 도전의 시작
전영하 인사혁신처 적극행정 전담강사

전영하 인사혁신처 적극행정 전담강사
전영하 인사혁신처 적극행정 전담강사

지난 연말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경상북도와 대구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종합청렴도는 공공기관과 업무 경험이 있는 민원인 15만7천 명과 내부 공직자 6만7천 명 등 222만4천여 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인 '청렴체감도', 각 기관의 올해 '청렴노력도', 그리고 부패 사건이 발생한 현황인 '부패 실태 평가'를 합산해서 산정했다.

전체 대상 기관 중 가장 우수한 1등급을 2년 연속 받은 기관은 질병관리청, 경주시, 여주시, 보성군, 부여군, 구로구 등 5곳이었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1등급이 전년에 이어 한 군데도 없었다. 경북도·대구시·세종시·제주도가 2등급으로 분류됐다.

경북도는 4년 연속으로 종합청렴도 2등급을 받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청렴노력도 분야에서는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1등급을 달성했다.

반부패정책 총괄 플랫폼인 '청백리 회의'를 출범시켜 이철우 도지사의 강력한 의지 속에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아울러 부패 취약 분야 심층 면접 등의 분석을 바탕으로 ▷반부패 청렴 추진 체계 재정립 ▷정책 소통을 통한 청렴 역량 내재화 ▷부패 취약 분야 집중 개선 ▷청렴문화 확산 4대 전략, 12대 과제, 35개 세부 과제를 추진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대비 2단계 상승, 2등급으로 도약했다. 이는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등급이 상승한 유일한 기관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는다.

대구시는 지난 2년 연속 4등급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홍준표 시장이 직접 '파워풀 대구 청렴 간부회의'를 주재해 '청렴정책 종합계획'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또한 부패 차단을 위해 건설·인사 분야 비리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시행하는 등 맞춤형 시책을 강도 높게 추진했다.

경북도와 대구시의 이러한 성과는 기관장의 관심과 공직자의 지속적인 노력, 열정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청렴도에만 집중하면서 공직자가 복지부동과 소극행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청렴한 행동과 태도를 보여주고, 부패에 대해 묵인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청렴도는 점점 높아질 것이다.

이제부터는 청렴도를 기반으로 주민과 소통하고 문제에 적극 대응하며 혁신을 추구하는 적극행정을 추진해야 한다. 이는 국민의 신뢰와 만족을 얻는 방법이다. 따라서 청렴과 적극,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길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적극행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다음을 염두에 두고 각각에 맞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첫째,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피드백을 반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 행정 서비스의 품질과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

둘째, 직접 문제를 찾고 해결해야 한다. 자체적으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일 처리 방식을 개발하고 시행해야 한다. 디지털화와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을 활용하여 행정 서비스를 혁신해야 한다.

넷째, 청렴도와 적극행정을 조화시키려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공직자들은 정부의 핵심 가치와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청렴도와 적극행정의 조화는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 그러나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청렴도와 적극행정은 불가피한 도전이다. 이는 동시에 혁신과 발전의 계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진정한 도전의 시작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