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추운 겨울 관상동맥 질환 조심하세요!"

협심증·심근경색 다른 질병…왼쪽 어깨·팔까지 통증 뻗쳐
추울수록 더 위험, 환자 급증…당뇨 있다면 선별검사 고려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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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겨울이 예측불가능한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호흡기 질환과 심뇌혈관 질환이 발병하기 쉬운데 그 중 심뇌혈관 질환은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심뇌혈관질환 중 심장과 관련된 관상동맥질환은 환자 수도 늘고 있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결과'에 따르면 관상동맥질환의 경우 인구 10만 당 사망자 수가 27.5명이며, 환자 수도 2021년 107만 명으로 2011년 75만 명 대비 급격히 증가했다.

관상동맥질환은 날씨가 추울수록 더욱 위험한데, 최근 기온이 낮아지면서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겨울에 우리의 몸에 갑자기 찾아와 생명에 위협을 가한다.

◆ 관상동맥이 막혀서 발생하는 질병

'관상동맥'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대부분의 관상동맥질환은 이 혈관에 동맥경화가 발생, 혈관이 막히면서 심장에 혈류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대표적인 관상동맥질환이다.

관상동맥질환은 혈관이 만성적으로 협착되어 생기는 '안정형 협심증', 심하게 막힌 관상동맥에 갑자기 혈전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불안정형 협심증', 혈관이 막히면서 심장근육의 괴사가 동반되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남창욱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같아보이지만 다른 질병이라 치료법도 다르게 적용된다"고 말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긴 하나 완전히 막히진 않은 상태다. 따라서 협심증 환자는 운동하다 흉통이 발생했을 때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진다.

반면에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거나 혈액이 관상동맥의 끝까지 공급되지 않는 경우로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심장근육이 손상되기 때문에 심근경색에서 회복하더라도 기능이 발생 이전보다는 많이 떨어져 있음을 느끼기도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에서 심장초음파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에서 심장초음파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제공

◆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은 흉통이 일반적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가장 일반적은 증상은 흉통이다. 조윤경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환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표현이 대부분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다, 쥐어짜는 듯하다, 조이는 듯하다' 등으로 표현한다"며 "왼쪽 가슴 밑에서 시작해 왼쪽 어깨나 팔까지 통증이 뻗치는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가슴은 전혀 아프지 않으면서 오심, 구토의 증상만 보이거나 때로는 호흡곤란, 어지러움 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당뇨병이 있거나 고령일 경우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여러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는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선별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전도 및 혈액 검사가 가장 기본적인 검사 방법이며, 심근 허혈 유무를 찾아내기 위한 심초음파나 핵의학 영상 검사 등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관상동맥 단층 촬영검사(CT)를 통해 진단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 약물치료와 시술, 수술 등 시행

협심증 치료의 기본 원칙은 약물을 투여해서 간접적으로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어 산소 요구량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혈전의 발생을 막아주는 약물, 관상동맥을 확장시켜 혈액 공급을 증가시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물, 심근의 수축력과 심박수를 줄여 심장 근육이 필요로 하는 산소의 양을 줄여주는 약물 등을 사용한다.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국소 마취하에 사타구니 또는 손목 동맥에 가늘고 긴 관을 넣어 관상동맥까지 도달시킨 후 풍선 또는 스텐트를 부풀려서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할 수 있다. 또한 우리 몸의 다른 부위에 있는 동맥이나 정맥을 이용하여 관상동맥 혈류를 유지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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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

불안정형 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증은 동맥 내의 혈전 생성으로 인한 심근허혈이 발생하는 것이므로, 적절한 항혈전제 사용이 치료의 기본이 된다. 그리고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여러 종류의 약제를 복용하게 된다.

불안정형 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전도 모양에 따라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응급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할지를 우선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응급이 아닐 경우에는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관상동맥 조영술 시행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관상동맥 조영술 결과에 따라 심각할 경우 수술까지 시행하게 된다.

생활습관 개선도 관상동맥질환 예방과 치료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도 질환이 완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약물치료와 함께, 금연, 금주, 적정 체중 유지, 꾸준한 운동, 짜게 먹지 않는 건강한 식습관 등이 병행돼야 한다.

도움말 남창욱, 조윤경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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