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용퇴 선 긋고, 영향력 확인? 여야 다선들, 의정보고회 분주

주호영 권성동 조정식 설훈…사실상 총선 도전 의지 표명
과거 공천 탈락 불복 후 무소속 당선 및 복당 사례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학용, 조경태, 정우택, 윤 원내대표, 주호영, 정진석.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학용, 조경태, 정우택, 윤 원내대표, 주호영, 정진석. 연합뉴스

여야 대표 다선 의원들이 연초 지역구 의정보고회를 열고 영향력 확인에 나섰다. 사실상 다선 용퇴 등 불출마론에 선을 긋고 내년 총선 도전을 시사한 모습이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5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4선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은 지난 5일 의정보고회를 열었고 5선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도 지난 6∼7일 의정보고회를 진행했다. 5선 서병수 의원(부산 부산진구갑)은 10일 개최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다선 의원들이 지역구 당원 동원력과 의정 성과를 드러내 보이는 의정보고회로 지역구 사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며 당내에서 흘러나오는 다선 용퇴‧물갈이론에 맞불을 놓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쇄신 바람에 날려가더라도 무소속 출마 등의 카드를 유효하게 활용하고자하는 방편으로 의정보고회를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 경우 믿을 건 지역민 밖에 없기 때문에 일찌감치 지역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

지역구를 오랜 기간 관리해 온 다선 의원들 중에는 실제 공천에서 탈락 후 이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주호영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친박계 공천 학살 여파로 공천에서 배제되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권성동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당내 다선 불출마론이 제기되면서 공천 탈락했고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들은 이후 복당한 전력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다선 의원들이 잇따라 의정보고회를 열고 지역구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5선의 조정식(경기 시흥시을), 변재일(충북 청주시청원구), 설훈(경기 부천시을)의원 등은 의정보고회를 통해 6선 도전을 기정사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8일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오른쪽)이 권성동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오른쪽)이 권성동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의정보고회는 일단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의정보고회를 한다는 것이 반드시 출마 선언은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불출마를 하더라도 부담이 덜하다. 가장 만만하고 손쉬운 방법으로 사실상 출마 선언에 방점을 찍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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