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잇따른 내부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예고하면서 당내 비주류 등 추가 이탈 우려마저 나온다.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하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입당 제안을 수용하면서 8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이 의원은 입당 환영식에서 "여소야대가 되니 국정이 너무 출렁이고 민주당의 발목잡기가 일상화되지 않았나"라며 "민주당이 그냥 방패 정당, 이재명 사설 정당으로 방패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 민주당과 달리 이재명 지지자(강성 지지층) 전체주의가 돼버렸고 그래서 이 나라와 동료 시민들의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가 돼 버린 것을 막기 위해 (이상민 의원이) 용기를 내줬다"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직접 이 의원의 휠체어를 밀고 회의장에 들어오는 등 최대한의 예우를 갖췄다. 이 의원도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원소속 정당인 민주당은 '철새정치인'이라며 맹비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이 이런 배신과 언어도단, 그리고 야합의 정치 행태에 대해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같은 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는 11일 탈당 및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겠다고 알리면서 이탈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당 쇄신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이재명 대표 사퇴 및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로 지도 체제 전환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바 있다. 지난달 30일 진행한 이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실상 탈당 의사를 내비쳤다.
아울러 이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 창당 행보에 맞춰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 등 4인방이 모인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도 향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탈당할 경우 이 전 대표의 신당과 공동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일각에서는 탈당이 이어질 경우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대선 대비 낮은 역대 총선 투표율을 고려할 경우 지지층 결집이 선거 승리 핵심 요건인 만큼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으로 자칫 집토끼마저 분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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