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응급 헬기 특혜 이송에 쏟아지는 의료계 분노, 이재명은 왜 말이 없나

응급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의료계의 분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부산·서울·광주·경남·대전·전북·강원 의사회가 비판 성명을 낸 데 이어 이 대표가 2010년부터 8년간 시장을 지낸 성남시 의사들도 그 대열에 섰다.

성남시 의사회는 8일 성명을 내고 "공공 의대와 지역의사제를 국회에서 통과시킨 민주당 대표가 지역 진료는 외면하는 이율배반적 행동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특히 "연고지 병원으로 이송이 목적이었다면 시장 재임 시절 지역의료 발전을 위해 세금으로 지은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을 요구했어야 한다"며 "본인도 이용하지 않고, 매년 적자 수백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공공의료기관 성남시의료원은 대체 누구 보고 이용하라는 것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와 측근에 대한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예고한 대로 이날 오전 이 대표와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 정청래 의원을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 대한 업무방해 및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 서민민생대책위원회라는 시민 단체도 천준호 비서실장과 정청래 의원,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의사를 직권남용·명예훼손·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런 비판에 민주당은 변명으로 일관한다. 특히 장경태 의원은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지 않은 것이 더 급한 응급 환자들을 위한 배려라는 식으로 말해 더욱 분노를 키웠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병원에서 수술 후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는 이 대표는 아예 침묵하고 있다.

이 대표 헬기 이송에 대한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은 지역의료 무시와 의료전달체계 유린이라는 것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특히 "국민의 진료·수술 순서를 권력을 이용해 부당하게 앞지른 새치기"라고 했다. 이런 비판에 이 대표가 입을 닫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비판이 부당하다는 건가. 그래서 무시하기로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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