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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해외 이사회' 수사받는 사외이사들, 포스코 회장 뽑을 자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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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사외이사 7명 등 입건…후보군에 내부 인사 포함도 논란
공정한 차기회장 선임 위해선, 사외이사 재구성이 필요
후추위, "비판 취지 겸허히 수용하지만 신뢰 떨어뜨리는 시도는 경계"

지난 4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3년 연임 무산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승혁 기자
지난 4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3년 연임 무산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승혁 기자
포스코홀딩스CI. 매일신문DB
포스코홀딩스CI. 매일신문DB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그룹 사외이사들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이들 전원이 오는 3월 예정의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포스코그룹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에 참여하면서 그룹 안팎에서 전원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캐나다이사회' 비용이 불법적으로 집행됐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캐나다이사회 참석자인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이사회에 참석했던 사외이사들 중 현직 교수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도 조사 중이다.

경찰에 입건된 인사는 최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이사회 멤버 12명과 포스코홀딩스 임원 4명 등 모두 16명이다.

사외이사 7명 전원은 후추위 위원이며, 후추위 위원장을 포함해 4명이 현직 대학교수다. 업무상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할 인사라는 점에서 앞으로 후추위 위원 적격성 논란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호화 이사회'에 참석한 사내이사 가운데 일부가 회장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명한 회장 선임 절차 진행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후추위가 발표한 1차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내부 인사 7명 가운데 일부가 수사대상으로 전해졌다.

내부 인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외부 후보군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새 회장 선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박태준 전 명예회장부터 최정우 회장에 이르기까지 9명 회장 가운데 외부 인사는 김만제 회장 1명 뿐이었다.

이와 관련, 포스코그룹 안팎에서는 KT처럼 사외이사를 전면 교체한 뒤 포스코 회장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와 함께 대표적인 소유분산기업으로 꼽히는 KT는 지난해 CEO후보를 비공모 방식으로 정했다. 당시 KT가 구현모 전 대표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하자, 국민연금이 반대하면서 구 전 대표가 연임을 포기했다. 사외이사도 전체 8명 가운데 7명이 교체됐다.

포스코 퇴직 한 고위임원은 "회장 선임 권한이 있는 사람과 대상자가 함께 7억원에 가까운 돈을 해외에서 함께 써 수사대상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회사망신'"이라며 "이런 분들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공정하게 치를 수 있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더 늦기 전에 사외이사를 새롭게 구성하고 회사 내외부가 모두 수긍할 수 있는 투명한 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번 경찰 수사와 관련해 후추위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문제와 관련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하며, 그 비판하는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하여 앞으로 더욱 신중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포스코 그룹의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엄정한 심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후보추천위원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추천위원장인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끌고 나갈 새 회장을 선출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모든 후추위 위원들과 함께 더욱 자중하며 낮은 자세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후추위는 오는 17일 내부·외부 회장 후보군 명단이 담긴 '롱 리스트'를 확정하고, 이달 말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한 '숏 리스트'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이를 '파이널 리스트'로 좁혀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오는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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