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려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손흥민이 빠진 자리에 투입된 티모 베르너의 플레이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고, 소속팀 토트넘은 승점 1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토트넘은 15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경기에 출전해 난타전 끝에 2대2로 비겼다. 이적생 베르너와 라두 드라구신은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베르너는 손흥민을 대체하기 위해 급히 영입된 자원.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에 차출돼 전열에서 이탈했다. 후반 40분 투입된 수비수 드라구신과 달리 베르너는 선발 출전해 토트넘의 왼쪽 날개로 뛰며 어시스트 1개를 기록했다.
이날 베르너는 역시나 장점과 단점이 뚜렷했다. 빠르고 움직임이 좋은 반면 공을 다루는 기술과 슛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슛을 5번 시도했으나 골대를 벗어난 게 3번, 수비수 몸에 맞은 게 2번이었다. 공을 두고 경합하는 과정에서도 몸싸움에서 밀렸다.
손흥민은 공간을 활용하는 움직임에 능하면서도 공을 잘 다루고 슛도 좋아 골 결정력 역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르너가 손흥민의 '하위 호환'이란 얘기를 들은 것도 이 때문이다. 손흥민과 함께한다면 번갈아 상대 수비를 흔들며 균열을 내는 등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얀 쿨루셉스키의 부재도 아쉬웠다. 부상으로 빠진 쿨루셉스키는 빠르지 않으나 상대 수비를 여럿 달고 다니면서도 공을 지킬 수 있는 선수다. 패스와 크로스도 좋다. 이날 오른쪽 날개 자리에서 뛴 신예 브레넌 존슨은 빠르지만 세기가 모자란다. 쿨루셉스키가 오른쪽에서 속공이 아니라 지공을 펼쳐줬다면 베르너의 활용 폭도 커질 수 있었다.
이날 선제골은 맨유의 몫이었다. 전반 3분 라스무스 회이룬이 페널티 구역 내 골대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전반 19분 페드로 포로가 올린 코너킥을 히샬리송이 헤더로 연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2분 베르너가 페널티 구역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전반 40분 맨유의 마커스 래시퍼드가 득점에 성공했다. 회이룬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왼쪽 페널티 구역을 파고든 뒤 오른발 슛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 시간 코너킥 공격 때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후반 1분 베르너의 패스를 받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문전을 파고들면서 슛을 날려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베르너는 플레이가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은 5위(12승 4무 5패·승점 40) 자리를 유지했다. 토트넘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아스널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밀렸다. 맨유는 승점 32로 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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