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대면 금융사고 막아라" 대구은행, 보이스피싱 192건·62억원 예방

연령대별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 전사적 공유
노년층 맞춤 교육·찾아가는 교육 등 운영 활발

DGB대구은행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작년에는 동구 신천동 DGB금융체험파크 등에서 33회에 걸쳐 노년층을 위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대구은행 제공
DGB대구은행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작년에는 동구 신천동 DGB금융체험파크 등에서 33회에 걸쳐 노년층을 위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대구은행 제공

지난해 12월 70대 부부가 대구 북구 산격동 DGB대구은행 유통단지영업부를 찾았다. 이들은 정기예금 전액 해지와 수천만원 현금 출금을 요청했다. 자택 수리 비용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상담을 맡은 직원은 의아함을 느끼고 자택 수리 계약과 공사 진행 상황을 등을 물했다. 거듭된 질문에 이 부부가 다른 이유로 출금하려 한다며 말을 바꾸자 이 직원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의심하고 출금을 막았다.

부부는 자리를 피했으나 직원은 본부 금융소비자보호부로 상황을 알린 뒤 인근 영업점에 '방문 시 유의해 살펴볼 것'을 공지했고, 머지 않아 밖에서 통화 중이던 고객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는 보이스피싱범이 자녀를 흉내내며 현금을 빼내려 한 사례로 확인됐다.

이 행원은 "범인이 자녀인 척 울면서 급하게 돈을 요청하니 어르신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힘들어 했다. 특히 귀가 어두운 고령은 울음 섞인 목소리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자녀 사칭에 주의해야 하는 점을 생각했다"고 했다.

대구은행이 노년층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등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는 데 힘쓰고 있다. 19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은행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사례는 192건, 62억원 상당이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구은행은 노년층을 위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과 디지털 금융 교육을 꾸준히 시행해 왔다. 작년에는 33회에 걸쳐 노년층 대상 교육을 진행했다.

동구 신천동 대구상공회의소 건물에 조성한 DGB금융체험파크에서도 어르신 금융 교육을 운영한다. 매월 지역 노인복지관과 노인대학 등도 찾아가 보이스피싱 예방 방법과 피해 발생 시 대처 방안을 알려주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본부 금융소비자보호부가 임직원에 체계적인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교육을 제공, 연령층에 따른 다양한 피해 사례를 익히도록 한다.

대구은행 금융소비자보호부 관계자는 "자녀를 사칭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고전적인 수법이 성행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지인을 사칭한 부고 문자와 건강 검진 등을 가장하는 수법도 기승을 부려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금융 교육을 지속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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