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지역 상생 발전의 추동력 돼야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법률 검토 결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기존 은행 인가에 대한 폐업 인가 등 별도 행정절차 없이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인가 내용을 바꾸는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전환 작업이 수월하다. 올 1분기 내 시중은행 전환이 가능할 수 있다.

대구은행은 금융당국이 법령 해석 결과와 심사 절차를 발표하면,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은행 측은 지난해 7월부터 사업계획, 재무계획 등을 준비했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1967년 국내 1호 지방은행으로 출범한 대구은행이 설립 57년 만에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것이다. 대구은행이 전환에 성공하면,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탄생하는 시중은행이 된다.

신규 시중은행 출현은 은행권의 경쟁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이 과점 중인 은행권에 금리 경쟁이 촉진되면 소비자의 선택권은 넓어진다. 은행들도 경쟁 과정에서 경영 혁신, 신기술 도입 등을 통해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기대 효과도 크다. 영업 구역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 소비자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도약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지역 기업들은 대출 규모 축소를 걱정한다. 지방은행은 지역 기업과 밀접 관계를 통해 얻은 비재무 정보를 신용평가에 반영하나, 시중은행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전국구 은행이란 이유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이나 영업점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대구은행은 대구경북과 함께 성장한 은행이다. IMF 외환위기 때는 지역민과 기업들이 부실이 커진 대구은행을 살리기 위해 '대구은행 주식 갖기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대구은행은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전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시중은행 전환이 지역과 대구은행의 상생을 튼실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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