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김건희 여사 명품 백 논란, 정치공작 엄단 계기로 삼아야 한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 백 논란을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는 것은 "TK(대구경북)의 시각"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김 위원은 김 여사 명품 백 논란을 '정치공작'으로 규정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 "그게 우리 당내 TK의 시각이다. 그분들은 본인의 선수가 늘어나기만을 바라는 분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경율 비대위원의 대구경북을 겨냥한 발언 사과는 당연하다. 대구경북민들은 사안의 전후 사정을 면밀히 보고 판단하지, 막무가내로 편들거나 우기지 않는다.

김 여사가 '명품 백 선물'을 받은 것은 부적절했다. 하지만 목사라는 최재영 씨가 김 여사에게 명품 백을 선물하고, 그것을 손목 몰카로 찍어 터트린 것은 명백한 정치공작이다. 정치적으로 비열하고, 인간적으로는 용납할 수 없다. 평소 친분을 명분으로 선물을 건네고, 그것을 몰래 촬영해 '김건희가 명품 백을 받았다!'고 터뜨리는 것이 인간성에 대한 난도질이 아니면 무엇인가? 게다가 그 선물을 구입해 최 씨에게 전달한 사람은 김 여사에게 우호적인 척하면서 악의적 보도를 한 '서울의 소리' 기자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 여사 명품 백 논란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공작을 꾸민 사람들의 실체와 그들의 행위에 대해서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김건희 여사 명품 백 논란'은 우리 사회의 진영 정치가 '인간'에 대해 얼마나 파괴적이고 비열한 짓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상대 진영'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개인적 원한도 없는 사람, 평소 나쁜 감정도 없었던 사람을 말살해야 할 적으로 간주하고, 함정을 파서 빠지게 한 사건이다. 최 씨의 '몰카 함정'은 잠입 취재, 몰래 카메라, 암행 단속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이번 명품 백 논란이 선거를 겨냥한 '공작 정치'를 엄단하고 국민들이 공작 정치에 속지 않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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