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동물 건강톡톡] 반려동물 췌장염 쉽게 봤다간 낭패…치사율 40%

구토, 설사, 복통 심하면 췌장염 의심
중증 전 조기 진단 및 치료 관건
당뇨 등 합병증 유발, 고양이 더 위험

대구 알파동물메디컬센터 석성훈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대구 알파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대구 알파동물메디컬센터 석성훈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대구 알파동물메디컬센터 제공

#1. 푸들 강아지 콩이(5·가명)가 갑자기 수차례 구토를 하는데 피까지 섞여 나왔다. 콩이는 안절부절 못하며 집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토를 했다. 급하게 동물병원을 가보니 '췌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액 치료 등을 통해 콩이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고 기름진 음식이 원인이니 앞으로 지방식을 자제하라는 처방도 받았다.

반려동물에게 췌장염은 치사율이 4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다. 반면 조기 발견을 하면 회복도 쉽다.

췌장은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과 소화를 돕는 효소를 분비하는 장기다. 췌장 주변에는 간, 위, 비장, 십이지장 등 주요 장기들이 위치해 있어 췌장에 생긴 염증이 주변 장기로 퍼질 경우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눠진다. 급성은 췌장의 외분비 기능이 손상돼 소화 효소가 활성화 되고 이것이 췌장과 주변 장기를 공격해 심한 염증을 나타낸다. 췌장염에 걸리면 구토와 설사, 복통, 식욕저하, 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혈변 증상이 나타나면 중증일 가능성도 높다.

만성 췌장염은 외분비와 내분비 기능 모두에 장애가 나타난다. 경미한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상태가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기를 반복하면서 만성화 된다.

대구 알파동물메디컬센터 석성훈 원장은 "췌장염은 췌장에 다양한 이유로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며 "혈변을 보는 등 중증으로 접어드는 경우 예후가 나쁘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거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췌장염 증상.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반려동물 췌장염 증상.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췌장염이 무서운 이유는 치사율이 40%에 이르기 때문이다. 췌장이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기 때문에 당뇨병과 같은 합병증도 나타날 수 있다.

슈나우저, 요크셔테리어, 푸들, 코카스패니얼 등의 품종에서 췌장염 발병률이 높다. 특히 고양이는 췌장에 염증이 생기면 담낭, 간, 소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증으로 갈 확률이 강아지보다 높다.

췌장염 원인 중 1순위로 꼽히는 것이 기름진 음식이다. 췌장염에 걸린 경험이 있거나 자주 재발한다면 고지방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과 당뇨병, 쿠싱증후군도 췌장염 발생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 이상 수치가 나오면 초음파 등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심각한지도 확인한다.

췌장염 치료는 구토, 설사 등으로 탈수가 발생할 수 있어 수액 치료와 함께 항구토제, 위장관 보호제 등을 사용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적절한 처치와 휴식을 하면 1~2주 만에 회복될 수 있다.

석성훈 원장은 "췌장염은 재발이 쉬워 저지방 사료를 통한 식이요법과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발견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소화기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너무 많은 양의 간식을 주지 않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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