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월 금리 인하설' 일축에 뉴욕증시 요동·코스피는 선방

연준, 기준금리 5.25~5.50% 동결…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 찬물
다우존스30 전장 대비 0.82% 하락, 코스피는 1.82% 상승 전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 기자회견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발표하면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 기자회견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발표하면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자 미국 뉴욕증시가 요동쳤다. 반면 코스피(유가증권시장)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실적 호조 여파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은 4번째 기준금리 동결이다.

연준은 "최근 경제 활동은 지표상 안정적 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며 일자리 성장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견조하다. 물가 상승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회견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서 긴축 정책을 완화하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3월로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보증할 수준의 확신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설을 일축하자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2%(317.01포인트(p)) 내린 38,150.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1%(79.32p) 하락한 4,845.65,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23%(345.89p) 내린 15,164.01에 장을 마쳤다. 특히 S&P 500 지수 하락률은 지난해 9월 21일(-1.64%)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대조적으로 국내증시는 반등했다. 코스피는 1일 오후 4시 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5.37p(1.82%) 오른 2,542.46로 나타났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하락한 코스피가 전장보다 5.16p(0.21%)내린 2,491.93으로 출발한 뒤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증권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지표 개선 영향이 컸다고 본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46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증가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액은 93억7천만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간 대비 증가율은 56.2%로, 2017년 12월(64.9%)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치다.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 증가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 수요 개선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성호 NH투자증권 WM사업부 차장은 "증시에 반도체 종목이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최근 정부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이야기하면서 저평가 종목에도 수급이 붙는 상황"이라며 "금리의 경우 오는 3월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미국이 오는 7월쯤 한 번에 0.50%p 정도를 내리면 한국은행은 그 이후 0.25%p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되면서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국 금리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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