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동물 건강톡톡]강아지가 자꾸 기침을 해요

가벼운 목감기 일수도…노령견 심장병 증상 주의
소형견 기관협착 가능성, 비만은 증상 악화

퍼그 등 주둥이가 짧은 단두종은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 자주 발생한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퍼그 등 주둥이가 짧은 단두종은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 자주 발생한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강아지는 다양한 이유로 기침을 한다. 미세먼지나 꽃가루 일수도 있고 가벼운 목감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심장 등 장기의 문제일 수도 있으니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기침은 호흡기계 방어기전이다. 숨을 쉴 때 유해 가스, 세균, 이물질과 같은 안좋은 물질들이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이 때 기침을 통해 배출시켜준다.

강아지 호흡기는 비강, 부비강, 코인두, 후두 등 상부 호흡기와 기관, 기관지, 폐, 흉강 등 하부 호흡기로 나뉜다. 상부 호흡기는 코부터 시작해서 기관전까지를 말하며 하부 호흡기는 기관부터 폐까지를 의미한다. 어딘가에 문제가 발생하면 기침, 재채기, 콧물과 같은 호흡기계 문제가 나타난다.

상부 호흡기로 인한 기침은 어떻게 발생할까? 입 안쪽에 있는 인두 및 후두에 염증, 마비, 종양 등이 발생하면 기침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목감기라 부르는것이 인후두염이다. 인두와 후두쪽에 염증이 발생하면 기침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다양한 부비동 질환(콧속의 문제)으로 인해 염증 및 분비물이 발생될 수 있다. 이 분비물이 코에서 넘어가 후두와 인두를 자극하여 기침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를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라 한다. 프렌치 불독, 퍼그, 보스턴 테리어, 복서, 시츄 등 주둥이가 짧은 품종을 단두종이라 한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은 "단두종에서는 비공협착, 연구개 노장, 후두낭외번과 같은 상기도의 문제가 발생되기도 한다"며 "증상이 심하면 호흡이 힘들고, 반복된 기침을 해서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하부 호흡기의 경우 기관, 기관지의 염증이나 협착 등이 주로 문제가 된다. 기관에 바이러스, 세균이 원인이 돼 점막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먼지, 담배연기, 유해가스와 같은 주변 환경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소형견에서 자주 발생하는 기관 협착은 요크셔테리어와 포메라니안, 푸들에서 자주 보인다. 물이나 사료를 먹다가 켁켁거리거나 과도한 흥분 상황에서 기침을 많이 할 수 있다. 거위 소리 기침을 특징으로 한다. 비만한 경우 이 증상이 굉장히 심해진다. 다이어트를 통해 호흡기의 불편함을 많이 개선시킬 수 있다. 목에 자극이 가는 목줄 대신 몸에 채우는 하네스를 하고, 흥분된 상황을 줄여줘야 한다. 기관지 영양제를 먹이면 좋고 심하면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해야한다.

노령견에서 기침은 더 주의깊게 봐야한다. 특히 심장병이 있는 경우 심장이 커져 기관을 압박할 수 있다. 이를 단순 감기로 생각하는 경우 증상이 갑자기 심해서 폐수종이 발생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다. 노령견에서는 정기검진이 필요한 이유이다.

집에서 기침을 조절해줄 수 있는 방법으로 먼저 환경 정비가 있다.

기침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집안의 먼지, 집먼지진드기, 담배연기와 같은 상황을 점검하고, 침구류 상태를 확인한다. 강아지가 기관이 취약한 경우 깨끗한 면 재질의 침구류를 사용해야 한다. 흥분된 상황이나 과격한 운동의 경우 기관 압박으로 기침을 유발할 수 있으니 가벼운 운동으로 전환해준다. 산책할때는 목줄 대신 하네스를 착용한다.

이세원 원장은 "강아지가 비만한 경우 체중 감량이 가장 중요하다. 지방이 흉부에 축적되면 폐용적이 감소하고, 기도를 억압하여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며 "체중 감량이 호흡을 개선하고 운동능력과 심혈관 기능을 드라마틱하게 향상시킨다. 평소 건강검진 통해 심혈관계, 호흡기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