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류석춘(69) 전 연세대학교 교수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건국전쟁'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건국전쟁'은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과 농지 개혁 등 업적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류 전 교수는 영화 제작에 앞서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직접 출연도 하는 등 대대적인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정규재tv 시즌3' 유튜브 채널에 '톡!톡!톡! / "우리 모두 이승만 대통령께 큰 빚" / 교수 류석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류 전 교수는 '건국전쟁'을 관람하고 있는 관객이 예상 외로 많은 것 같다는 질문에 "영화를 처음 만들고 저희가 보면서 '야 이거 잘하면 대박 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실제 그렇게 될지는 중간에 워낙 장애물들이 많으니까 자신은 없었지만, 이 영화 자체로는 굉장히 잘 만들었다는 평을 우리 스스로 (했다)"고 말했다.
개봉 전 미리 영화를 관람했다는 류 전 교수는 "다큐멘터리에 저도 기여를 했지만, (영화가) 기승전결이 있으면서 마지막에는 울컥하게 만들더라"며 "처음에는 스크린 숫자가 10개밖에 안 된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난리를 쳤는데, 지금은 전국에서 다 보니까 (관객수) 10만은 당연한 것 같고 100만까지는 가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전 대통령이 미래를 내다봤다고 평가하며 "독립운동을 할 때 일본이랑 만주에서 싸우는 게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일본을 이겨서 독립하기 어렵다는 것도 냉정한 판단이잖나"라며 "결국 이 전 대통령은 '일본이 저렇게 팽창하는데 결국은 미국이랑 한번 싸울 거다. 까불면 그때 우리한테 독립의 기회가 온다'라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주에서 정말 눈앞에 생각만 하면서, 그냥 일본 사람 하나 죽이는 게 독립운동의 전부인 것처럼 행동하는, 소위 말하는 무장 투쟁하는 사람들이 있었잖나"라며 "(이 전 대통령은) '아무 의미 없는 것이다. 그래봐야 일본이 우리한테 지지 않는다. 일본이 우리한테 지는 것은 일본이 저렇게 까불다가 미국이랑 결국 싸움을 하게 될 거다'라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영화가 개봉된 후 정치권에서는 '역사 전쟁'이 촉발하는 모양새다. 여권 정치인들은 '건국전쟁'의 관람 후기를 잇달아 게시하는 반면 야권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죄인'이라며 반박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건국전쟁'을 관람한 후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그분의 모든 것이 미화돼야 생각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시대적 결단이 있었고, 그 결단에 대해 충분히 곱씹어 봐야 한다"며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우리나라가 지금 이렇게 안전한 것이고, 농지개혁으로 만석꾼의 나라에서 기업가의 나라로 바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여권의 '역사 인식'을 문제 삼고 나섰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독재와 부패, 부정선거로 4·19혁명에 의해 쫓겨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번영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에 현직 대통령이 동참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복권시키려고 하느냐"며 "어떻게 역사의 죄인인 이승만 전 대통령을 추앙하는 건국전쟁을 보고 상찬할 수 있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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