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중국 증시의 앞날은 여전히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절 연휴 전인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항셍지수는 3일 연속 하락하며 15,746.58(-0.83%)에 거래를 마쳤다. 우량기업만 모은 홍콩H지수 역시 3일 연속 하락했고, 0.99% 떨어진 5,306.79 종가를 기록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힘이 강하진 않다. CSI300 지수는 지난 1월 6.29% 하락을 겪은 터라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휴가 끝나고 항셍과 홍콩H는 거래가 재개됐지만, 여전히 비관적인 상황이다. 14일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와 관련해 "정부 지원 주식 매입부터 공매도 금지까지 노력하고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디플레이션 압력, 부동산 시장 위기, 서구와의 긴장 등 구조적 문제가 계속해서 투자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지수 제공 기업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지수에서 66개 기업을 제외하며 시장의 혼란은 더 가속화됐다. 제외 기업에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웨이보와 중국남방항공을 비롯해 부동산, 의료, 소비재 부문의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에 제외된 66개 기업이라는 숫자는 MSCI에서 최근 2년 만에 가장 높은 숫자이기도 하다. MSCI가 중국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 지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문제는 향후 중국 증시 상황에 따라 MSCI에서 제외되는 중국 기업이 더 늘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 인도라는 중국의 강력한 대안이 존재함에 따라 아시아 구도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G 마켓츠의 시장 분석가인 헤베 첸은 이번 MSCI 조치에 "기술, 부동산, 소매부터 의료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중국 기업의 삭제 목록은 세계 2위 경제 규모에 대한 시스템적 우려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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