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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애국가서 '삼천리' 단어 빠졌다…통일 폐기 정책 탓?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6주년을 맞아 지난 8일 국방성을 축하 방문해 연설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6주년을 맞아 지난 8일 국방성을 축하 방문해 연설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국가인 애국가 가사를 일부 변경하면서 '삼천리'라는 단어를 삭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반도 전체를 뜻하는 삼천리 단어가 아예 빠지면서 최근 북한의 통일 폐기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NHK방송은 북한 외무성 웹사이트에 게재된 북한 애국가 가사에서 '삼천리의 아름다운 내 조국'이 '이 세계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뀌었으며 '삼천리' 단어는 아예 삭제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이어 NHK는 북한이 가사 변경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별다른 설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북한이 한국을 주적으로 특정하고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등 정책을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통일 폐기'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헌법에 명기하겠다는 방침을 선포했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 족속들과는 민족중흥의 길, 통일의 길을 함께 갈 수 없다"고 재확인하며 헌법에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과 같은 표현을 삭제하고 한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하도록 교육한다는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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