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선거구 경선 10곳, 절반 '재선 이상' 포진

3선 이상 중진들 배출 토대 마련
지역 정치적 자존심 구긴 현역에 대한 '옥석 가리기' 당부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나설 후보자 공천심사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에게 대거 경선기회를 부여함에 따라 원내 정치력 부재를 걱정해 온 대구경북(TK) 정치권이 시름을 덜게 됐다.

아직 '당내 경선'과 '본선'이 남아 있지만 국회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중진(3선 이상)을 다수 배출할 수 있는 토대는 마련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8일까지 발표한 공천심사 결과에 따르면 TK에선 3선 국회의원 1명(윤재옥)과 재선 국회의원 2명(추경호·이만희)의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이들이 오는 4·10 총선에서 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TK는 차기 국회에서 3명의 중진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국민의힘 공관위는 TK 선거구 25곳 가운데 10곳을 경선지역으로 확정했다. 이 가운데 재선 이상 현역 국회의원이 포함된 선거구는 절반에 달한다.

지역 최다선(5선)인 주호영 의원이 대구 수성구갑에서 6선 도전권 획득을 위한 경선을 치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3선의 김상훈 의원도 서구에서 당내 경쟁자들과 겨룬다. 경북의 재선인 김석기(경주시), 김정재(포항시북구), 임이자(상주시문경시) 의원도 중진으로의 도약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지역 정치권에선 그동안 보수정당 내 계파 간 '공천학살'로 TK 중진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국회에서 지역현안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상 중진이 되면 국회의원의 꽃으로 불리는 상임위원장을 맡게 되는데 지역구 현안을 해결하는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아직 공천과 본선 과정이 남아 있어 조심스럽지만 국회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강하게 낼 수 있는 가능성은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 신인들은 '다선은 주민 선택의 결과이지 정치적 무기가 될 수는 없다'며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 정치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신인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선에 나서는 한 정치 신인은 "'배부른 고양이', '서울에서는 모르는 정치인', '동메달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의 자존심을 구긴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단죄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권자들의 정확하게 옥석을 가려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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