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들이 20일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은 가운데 대구경북권 일부 의대에서도 집단 휴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경북대와 대구가톨릭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구가톨릭대 의대 재학생 216명 가운데 205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경북대에도 집단 휴학계가 제출됐고 정확한 수를 집계 중이다. 영남대와 계명대에선 이날 접수된 휴학계가 접수되지 않았다.
다만 대구가톨릭대와 경북대 모두 휴학을 승인한 사례는 없다.
대구가톨릭대는 온라인으로 휴학 신청 후 부모 동의서와 지도교수 서명을 받아 서면으로 휴학계를 제출해야한다. 그러나 이날 들어온 휴학계에는 지도교수 서명이 없어 접수되지 않았다. 경북대도 휴학이 승인되려면 지도 교수와 학과장의 결재를 거쳐야한다.
이를 두고 의대생들이 실제 휴학보다는 휴학계 제출로 '의대 증원 반대' 의견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의대 동맹 휴학이 가시화되면서 학교 측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집단 휴학 움직임을 보인 대구가톨릭대는 학사 일정을 연기했다.
대구가톨릭대 의대 관계자는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학칙에 준해 수업은 오늘부터 연기한 상태"라며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고 있지 않다.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상황에 따라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역의 다른 의대 관계자도 "학생들의 집단 행동이 수면 위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3월 개강 이후 수업거부나 휴학 등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의대 증원에 따른 반발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학교 차원에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비상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9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의과대학 중 7개교에서 1천133명이 휴학을 신청했고 4명만 휴학이 허가됐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국 40개 의대를 운영 중인 대학 총장에게 법과 원칙에 따라 학사 관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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