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건축 정비사업 구역 내 종교시설 보전해달라"…아양교회, 동구청 앞 집회

효목1동제6구역 재건축 정비사업구역 부지 내 위치
아양교회 "기존 부지에 존치 하거나 대체 부지 마련해달라"

23일 대구 동구 효목1동 제6구역 재건축 정비사업구역 내 있는 아양교회 목사와 관계자들이 동구청 앞에서 합의 없는 구청의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김지수 기자
23일 대구 동구 효목1동 제6구역 재건축 정비사업구역 내 있는 아양교회 목사와 관계자들이 동구청 앞에서 합의 없는 구청의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김지수 기자

대구 도심 재건축 정비사업구역 안에 있는 종교시설이 이전을 거부하면서 대체 부지 마련 등 제대로 된 합의 없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반대하고 나섰다.

23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효목1동 제6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은 지난 2018년 1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2020년 8월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동구 효목동 일대에 재건축 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동구 효목동 91-18번지 7만4천996㎡(약 2만2천686평) 부지에 모두 1천386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인데, 사업 구역 안에 있는 아양교회 측은 종교시설 보전을 요구하고 있다.

아양교회는 이날 오전 8시 20분 동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동구청을 향해 사업시행계획인가 전 교회와 조합 간 제대로 된 협의를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조만간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이 구청으로 접수될 거란 분위기가 지배적인 가운데, 동구청을 향해 교회 측 입장을 우선 듣고 조합과 성실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 중재를 해달라는 것이다.

아양교회 측은 현 부지에 존치를 원칙으로 요구하되, 교회가 옮겨가야 한다면 대체 부지를 마련해 법적 용적률과 같은 규모의 교회를 새롭게 지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아양교회 관계자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단계에서부터 교회와 소통을 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상을 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조합장이 바뀌면서 이전에 합의했던 내용들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며 "교회와 합의 없는 효목 6구역 사업시행계획인가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합 측은 법적 절차 상 하자 없이 사업을 진행했고, 여러 차례 협의를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교회로부터 답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협의를 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번 내비쳤지만 교회 측은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 그동안 입장을 안 내고 있다가 이제 와서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절차에 맞게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구청은 조합의 사업 진행 절차 상 하자가 없으며, 사업구역 지정 당시에 주민동의 절차도 거쳤다는 입장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주민 동의 절차를 밟을 당시에 교회는 별다른 의견을 보이지 않았다. 존치를 해주고 싶어도 구역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어렵다. 법적, 절차상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갈등 장기화를 우려해 "조합과 교회가 조율해서 최적의 방법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조합, 교회와 여러 차례 만나며 원만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대구 동구 효목1동 제6구역 재건축 정비사업구역 내 있는 아양교회 목사와 관계자들이 사업조합사무소 앞에서 합의 없는 구청의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김지수 기자
23일 대구 동구 효목1동 제6구역 재건축 정비사업구역 내 있는 아양교회 목사와 관계자들이 사업조합사무소 앞에서 합의 없는 구청의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김지수 기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