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복지부 공뭔 XX, 평생 치료 안 되게 최선"…의사 커뮤니티 글 조작 논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나흘째 이어지는 23일 충북대병원 응급실에 진료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나흘째 이어지는 23일 충북대병원 응급실에 진료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 행동에 돌입한 가운데, 허위 진료로 보건복지부 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 복수하겠다는 협박 글이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해당 커뮤니티는 "조작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연합뉴스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연합뉴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사 커뮤니티인 한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복지부 공뭔(공무원) X끼들 꼭 봐라'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앞으로 내 외래에 너 본인이나 너네 가족 오면 내 처방 땜에 고생 좀 할 거다. 내가 일부러 독약을 처방해 주진 못하지만, 당화혈색소 6까지 내릴 수 있는 거 7.5 넘게 놔둬 줄 수 있고 혈압 130/80 나올 거 150/100 되게 해줄 수 있다. ㅎㅎ"라며 협박성 글을 썼다.

A씨는 이어 "너네 자식들 목 땡땡 부어서 오면 시럽만 조금 먹여서 일주일이면 낳을 거(나을 거) 한 달은 고생시켜 봐라. 너네 가족들은 평생 제대로 된 진단 치료 안 되게 최선을 다할게"라고 적었다.

같은 사이트에 지난 13일 게시된 '복지부 공무원 부인과 검진에서' 글은 세종시의 한 부인과 검진에서 복지부 공무원 부인을 골탕 먹였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복지부 공무원 ○○ 하나 와서 복수해 줌' 글에는 복지부 공무원이 위장 내시경 검사를 하러 왔는데 정상 조직을 떼어낸 후 악성 종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사이트에 지난 14일 오후 6시 22분 게시된 '복지부 공무원 XX 하나 와서 복수해 줌' 글에는 "복지부 공무원이 위장 내시경 검사를 하러 왔는데 정상 조직을 떼어낸 후 악성 종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더니 안색이 안 좋아져서 나갔다는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런 글들에 대해 댓글에서는 '좋은 방법이다', '동참하겠다', '잘하셨다', '기발하다', '나도 해야겠다', '우리를 적폐 카르텔이라며, 그럼 적폐로서 대해 줘야지' 등 동조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글들을 누가, 무슨 의도로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사 전용 포털 익명게시판에 의사들이 쓴 글이라며 일부 언론이 사실 확인도 없이 의사를 악마화하는 보도를 하였다. 포탈 측에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 무근임을 확인하였다. 끝까지 책음(책임)을 묻겠다"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의사 커뮤니티 관계자도 "그런 글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으며 다른 커뮤니티에 떠다니다 삭제된 것으로 안다. 글 번호나 추천 이미지, 형식 등이 우리 사이트와 맞지 않아 100% 조작으로 보인다. 우리도 글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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