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황병우 DGB 차기 회장, 지역 상생·시중은행 전환 잘 이끌어야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DG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6일 회장 최종 후보자로 황 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황 행장 추천 이유에 대해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며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했고, 시중 지주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황 행장은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다. 대전환기를 맞은 DGB금융은 조직의 안정성과 사업의 연속성이 필요하다. 회추위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그를 회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황 행장에게는 'DGB금융의 지속 성장'이란 중차대한 과제가 있다. 시중은행과 경쟁을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 신사업 확장, 조직 안정화, 내부 통제 개선 등의 현안을 잘 풀어야 한다.

황 행장이 직면한 최대 과제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다. 금융당국은 올 1분기 내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끝낼 것으로 전망된다. 황 행장은 전환에 차질이 없도록 면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시중은행 전환 후 안착은 DGB금융의 미래가 걸린 사안이다. 대구은행이 전국 점포망을 갖춘 5대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디지털 경쟁력 강화가 관건이다. 지난해 56억원 영업 적자를 기록한 하이투자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 개선도 시급하다.

시중은행 전환 성공 등 DGB금융의 미래 성장에는 대구경북의 성원이 필요하다. 지역 기반이 더 튼튼해야 전국구 은행으로 성공할 수 있다. 대구은행은 지역민과 고락(苦樂)을 함께했다. IMF 외환위기 때는 지역민과 기업들이 나서서 대구은행을 살렸다. '정통 DGB 맨'인 황 행장은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이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역 산업에 대한 투자와 사회 공헌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황 행장의 슬기로운 리더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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