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천 보류된 '구미을' 지역구…각종 설로 혼란 가속화

전략공천, 수도권 출마설, 국민추천제, 청년 우선 배치, 현역 불패 등 갖가지 추측 난무
지역정치권 "지역 안정과 통합 위해 빠른 후보 결정 필요"

국민의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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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구미을 선거구 공천을 보류하면서 각종 설이 난무한다. 지역의 보수정당 지지층에서는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중앙당이 하루빨리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현재 구미을에는 전략공천, 국민추천제, 청년 우선 배치, 현역 불패, 현역 의원 공천배제 등 갖가지 추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민의힘 공천 결과를 두고 '늙은 공천'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관위가 아직 공천 방침을 정하지 않은 구미을에 파격적으로 '청년 중용' 카드를 꺼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구미을 공천 신청자 중 '청년'(45세 이하)에 해당하는 이는 최우영 예비후보 뿐이다.

그렇다고 지난해부터 떠돌던 대통령실 출신의 전략공천설이 숙진 것도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출신 최측근으로 꼽히는 주진우 전 대통령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과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 핵심 참모 조지연 전 행정관(경북 경산) 등 3명이 이미 여당 강세 지역에 공천을 받아서다.

현재 이 선거구에 대통령실 출신은 2명이다. 그 중 한 명인 강 예비후보는 공천 레이스 내내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이자 '찐윤'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허성우 예비후보도 대통령비서실 국민제안비서관을 지낸 점을 들어 '윤심'을 강조하고 있다.

현역인 김영식 의원 거취와 관련한 이야기도 끊이지 않는다. 앞서 김 의원은 지역구 관리 미흡 등으로 컷오프 명단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김 의원이 22일 600여 명의 지지자를 모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면서 다른 지역처럼 '현역 불패'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의원 측은 개소식에서 '공관위로부터 컷오프 대상에 포함됐다는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며 공천배제설을 불식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구미을 공천신청자 중 일부를 수도권 등 타지역으로 차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돈다. 수도권 차출설은 최진녕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공천 면접 후 "공관위원장이 구미을에 좋은 자원이 너무 많이 몰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확산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특정 예비후보를 뽑아내서 수도권에 꽂는다는 건 현실화되기 쉽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두고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는 '제2의 장세용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는 이들도 있다. 과거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이 구미시장 공천을 늦잡치면서 예비후보 간 감정의 골만 깊어졌고, 그게 결국 더불어민주당에 승기를 뺏긴 주원인으로 꼽혔기 때문"이라면서 "국민의힘이 지역 안정과 통합, 4·10 총선 승리를 하려면 빠른 후보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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