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크롱이 불지핀 우크라 파병 논란…전선엔 이미 외국인 병력

"우크라군에 50여개국 2만명 입대…러시아군엔 생계형 용병"
러·우크라 외국인 모병 경쟁…서방, 참전 대신 현지 측면 지원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 EPA=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 일부 국가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제기해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는 이미 많은 외국인이 참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쪽 군대에 많은 외국인 전투원이 있다며 이들은 자원입대자나 용병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50개국 이상의 국적자 약 2만명이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편입돼 있다고 전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들 외국인이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했다. 한국의 이근 전 대위가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합류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전쟁 장기화로 병력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외국인에게 입대 문턱을 낮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에 합법적으로 거주 중인 외국인이 내무부 산하 군사 조직인 방위군에 입대할 수 있게 하는 법령을 지난주 공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외국인이 자국 시민권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러시아도 외국인의 입대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 기간 입대 계약을 체결했거나 군 복무 중인 외국인이 러시아 시민권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의 외국인 모병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이 여러 도시에 있는 중앙아시아 이주민을 단속·구금하며 입대를 압박하는 경우가 있다.

시리아, 쿠바, 네팔, 인도 등의 국적자가 러시아군에 입대했는데, 이 중에는 인신매매범에게 속아 입대한 사람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저소득 국가 출신자들은 생계를 위해 러시아군에 들어가고 있다. 네팔인에게 복무 기간에 월급 2천달러(약 268만원)는 뿌리치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것이다.

러시아군에 입대해 전투에서 다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네팔인 람찬드라 카드카(37)는 미 CNN 방송에 "네팔에선 일자리가 없었다"며 "그러나 돌이켜보면 (러시아군 입대는)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 최전선으로 빨리 보내지고, 상황이 끔찍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외국인 전투원의 사망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인은 최소 50명 숨졌으며, 이들 대부분은 퇴역 군인이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200명 이상의 네팔인이 러시아군에 들어갔고, 이중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네팔 정부는 러시아에 이들 네팔인의 본국 송환을 요청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군 참호를 파던 인도인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숨졌다.

서방 국가들은 확전을 우려해 직접적 전투 병력 파견 대신 막후 지원을 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부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소수의 특수부대와 군사고문단을 배치해 병참 지원 및 훈련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임무를 맡긴 일이 지난해 드러났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공격을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의 '스파이 기지' 운영에 자금과 장비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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