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훈, 총선 앞 입단속 들어갔다…성일종 '이토 히로부미' 발언 지적

"국민 눈높이 맞는 언행해야…부적절 발언, 잘못된 비유·예시 주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 당부합니다."

4·10 총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한번 당직자 및 후보들의 '입단속'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근 오르는 상황에서 자칫 돌발적인 설화(舌禍)로 민심을 잃을까 경계하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5일 주요 당직자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총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더 주의해 달라"며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후보나 예비후보들은 우리 당의 얼굴"이라며 "잘못된 비유나 예시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의 이같은 당부는 최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이토 히로부미 발언'을 놓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성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인재육성과 장학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잘 된 사례'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토 히로부미에 대해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언급한 것.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토 히로부미는 잘 키운 인재-국민의힘 성일종-'이라는 글을 올려 저격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성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장학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취지와 다르게 비유가 적절치 못했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썼다.

한 위원장의 설화 경계령은 이번이 처음이 아나다.

그는 지난달 13일에도 전 당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국민께서 평가하고 계신다는 점을 항상 유념하자"고 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세월호 텐트' 등 일부 후보의 '막말 논란'이 불거져 논란을 일으킨 점에 비춰, 한 위원장이 직접 언행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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