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D-30] TK 역대 가장 조용한 총선 현실화…3대 요인은?

27일 대구 서구 대구시선관위에서 직원들이 선거 홍보 포스터 및 유권자 안내용 책자, 투표소 물품 세트 등을 확인·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대구 서구 대구시선관위에서 직원들이 선거 홍보 포스터 및 유권자 안내용 책자, 투표소 물품 세트 등을 확인·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구경북(TK)은 역대 가장 조용한 총선이 펼쳐지고 있다. 시스템 공천에 따른 국민의힘 반발 최소화, 제3지대 흥행 실패, 더불어민주당의 약세 등이 핵심 원인으로 지적된다.

10일 기준 국민의힘은 TK 25개 선거구 가운데 19개에서 공천을 완료, 76%에 후보를 세웠다. 새진보연합·진보당과 대구 선거연합을 구성한 민주당은 TK 21개 선거구에 공천자를 확정, 비율로는 84%에 이르고 있다.

여야 후보 대진표가 속속 짜이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에선 역대 가장 조용한 총선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선거의 3요소인 구도·인물·이슈에 있어 TK 유권자의 관심을 끌만한 점이 보이지 않는 탓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으로 인해 선거 때마다 반복된 공천 파동과 그에 따른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사라진 점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직전인 2020년 21대 총선에선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대구에선 홍준표·정태옥·곽대훈·서상기, 경북에선 정종복·김일윤·장윤석·권오을·권택기·이한성 등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여기에다 경북은 박승호·김장주·이권우·김현기 등 고위공직자 출신도 무소속 대열에 합류, 거대 양당 후보와 함께 3자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크지 않다. 컷오프된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이의신청이 무산되자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두현 의원(경산)은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후 단수 추천된 조지연 예비후보를 돕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TK 공천에선 컷오프에 대한 반발이 과거처럼 강하지 않은 특징이 나타난다. 보수 초강세 지역인 TK에선 무소속 출마를 통한 3자 구도 선거전이 가장 치열한데, 이번 총선에선 이 같은 구도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3지대가 좀처럼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도 TK 선거전이 조용한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TK에서 조국신당 수준의 지지율에 그치며 유권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에 현재까지 TK 선거구 중 1곳에만 후보를 세우는 데 그치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 낙선 이후 TK 민주당의 지지세가 과거로 회귀한 점도 TK 선거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김부겸·홍의락 등 민주당 소속 현역의 존재로 최소한의 흥행요소가 있었지만, 이번 총선에선 현격한 체급차로 인해 여야 대결 구도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일당독점으로 인해 특정 정당의 공천 이후 선거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식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며 "공천 잡음 없이 차분하면서도 정책 중심의 치열한 토론이 오가야 지역 유권자들이 민주주의의 축제인 선거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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