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군체육부대 보유 문경, '경북 최고 체육도시' 자리매김

매년 국제 전국대회 70개 이상 개최…전지훈련도 연간 4만명 이상
유동인구 창출에 따른 지역경기 활성화 효과 커

문경 국군체육부대 전경
문경 국군체육부대 전경

지난 2011년 대한민국 체육 요람인 국군체육부대를 극적으로 유치한 인구 7만의 관광도시 경북 문경. 10년이 지난 지금은 명실상부한 경북도내 최고의 체육도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경은 체육부대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펼친 결과 세계 4대 메이저 체육대회 중 하나인 세계군인체육대회를 2015년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국제경기와 전국대회 단골개최지가 됐다.

특히 최근 2년 동안은 인구 50만의 포항시와 함께 경북에서 가장 많은 국내외 대회를 유치했으며 경북 최고의 전지훈련팀 유치 성과까지 내고 있다.

앞서 국군체육부대와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유치했던 신현국 문경시장은 "관광도시 문경에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 필요해 절실한 마음으로 유치에 임했다. 10년 안에 도내 최고의 체육도시로 자리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이것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단이 올해 초 문경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훈련후 문경의 관광명소를 들러 '2024파리올림픽 금메달 따자'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단이 올해 초 문경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훈련후 문경의 관광명소를 들러 '2024파리올림픽 금메달 따자'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비상하는 문경 체육

25일 문경시에 따르면 체육부대 건립 전 연간 10~20개 대회를 유치하는 데 그쳤던 문경은 2년 전부터 연간 스포츠대회 70개를 꾸준히 열며 선수, 임원, 응원단 등 연간 6만여 명을 모으고 있다. 전지훈련팀도 연간 300여 팀, 4만여 명을 유치한다. 문경 인구 보다 많은 유동인구가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셈이다.

올해는 세계 60여 개국 6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태권도 축제 '2024 세계태권도 한마당'과 '2024 아시아 유·청소년 유도대회', '2024 국무총리배 세계 바둑선수권 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 3개도 열린다.

문경 근대5종경기 전지훈련 장면
문경 근대5종경기 전지훈련 장면

이에 문경에서는 국내 유명 프로·실업팀 운동선수들과 이들을 태운 전세버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식당과 숙소, 주요 거리에서도 관광객과 더불어 씩씩한 젊은 선수들이 북적이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최정묵 문경시 새마을체육과장은 "과거 문경새재 등 유명 관광지를 갖추고도 유동인구는 많지 않던 문경이 각종 스포츠대회를 꾸준히 유치한 뒤로 시내 숙박과 음식점이 특수를 맞았고 침체된 경기에도 활력이 차오르고 있다"고 했다.

문경을 방문한 체육인들도 "문경은 국제규격공인 다양한 스포츠 경기장 25곳을 갖춘 국군체육부대가 민간대회를 개방하고 있고 부대 밖도 실내 스포츠 시설 및 교통 여건, 기후여건히 훌륭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지훈련차 문경을 찾은 국가대표 상비군 레슬링 훈련모습
전지훈련차 문경을 찾은 국가대표 상비군 레슬링 훈련모습

◆전지훈련팀도 많이 찾는 문경

문경에 머무는 전지훈련팀 역시 양적으로 확대된 데다 질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종목별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대학팀, 실업팀, 국가대표 상비군, 해외 훈련단까지 다양하다.

이들이 문경 전지훈련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국군체육부대 최첨단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면서, 상당수가 국가대표급인 체육부대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경이 자랑하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명소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체육부대 선수들 입장에도 다양한 팀과 훈련 파트너가 되는 것은 더할나위 없는 실전 훈련이다.

문경에서는 프로야구 퓨쳐스리그도 한해 48경기씩 열리며, 국군체육부대 여자축구단과 문경시청 실업정구단, 육상팀, 씨름팀 등을 문경시가 직접 운영한다.

문경시 관계자는 "국군체육부대 유치를 계기로 스포츠 인프라가 탄탄해지니 선수들의 훈련 수요도 커지고 있다. 국내외 많은 체육인의 발길을 모아 훈련 성과도 끌어올리고 관광 또한 만족스럽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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