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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달라진 은행권,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 논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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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선제적으로 자율배상 논의 나서자 하나은행도 입장 발표, 신한은행도 논의 중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 논의에 나선 가운데 은행권들이 앞 다퉈 자율배상 논의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우리은행 본점 전경.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 논의에 나선 가운데 은행권들이 앞 다퉈 자율배상 논의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우리은행 본점 전경.

은행권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문제와 관련해 배임을 이유로 조심스러웠던 은행들이 앞 다퉈 자율배상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자율배상 논의에 착수했다. 우리은행은 H지수 ELS 손실과 관련해 금감원의 분쟁조정기준안에 맞춰 40% 수준의 자율배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는 22일 이사회에서 논의를 거쳐 배상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ELS 자율배상에 대한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다만, 하나은행은 우리은행과 달리 배상 수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결정된 바 없고, 이사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손님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사회 사무국 차원에서 자율배상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이사회가 언제 열릴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은 아직 자율배상과 관련해 입장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

그동안 배임 이슈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던 은행권이 달라진 이유로는 우리은행의 선제적 조치가 꼽힌다. 서로 눈치를 보던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자율배상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봇물이 터졌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율배상은 배임 이슈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바래왔던 부분인 만큼, 선제적으로 나서는 은행이 있다면 나머지 은행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첫 스타트를 끊을 수 있던 배경으로는 H지수 ELS 판매규모가 꼽힌다. 약 400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적으며, 첫 만기 도래분 손실률이 45% 수준으로 알려져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자율배상을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향후 절차가 까다로워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율배상이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H지수 ELS 고객과 합의가 필요한데, 과연 합의가 쉽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홍콩지수 ELS 피해자 기자회견. 연합뉴스
홍콩지수 ELS 피해자 기자회견. 연합뉴스

한편, 홍콩ELS피해자모임은 기본적으로 원금 손실액 100%를 손해배상액으로 추정하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길성주 홍콩ELS피해자모임 위원장은 지난 15일 집회를 통해 "대면, 비대면 상관없이 원금 손실을 전액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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