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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르자 3조원 순매도 '역대 최대'…개미 탈출 릴레이

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약 2년 만에 2% 넘게 상승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만 3조원가량을 팔아치우며 역대급 순매도액을 기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64.72포인트(p)(2.41%) 상승한 2754.8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한때 2755.45까지 오르며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2750선을 넘은 것은 2022년 4월 5일 이후 약 23개월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8706억, 1조512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개인 투자자는 2조9천10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는 1998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순매도 규모로 확인됐다.

이날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3.12%)는 3% 넘게 뛰었지만 '8만 전자' 벽은 넘지 못했다. 개인투자자는 이때를 기회 삼아 1조5천421억원어치 팔았다. 이날 순매도액은 전날(1조5천105억원)에 이어 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거래일 합쳐 삼성전자 주식만 약 3조원어치가 팔렸다.

이에 삼성전자 단일 종목에 대한 개인의 하루치 순매도량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우 또한 1천585억 원 순매도로 개인 투자자가 세 번째로 많이 판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일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약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5.63%, 21일 3.12% 상승해 단숨에 7만9천300원까지 올랐다. 이틀간 개인투자자들은 3조 528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삼성전자우까지 합치면 3조 2천698억 원 규모다.

개인 투자자들이 전날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로 4천5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8일 17만 4처9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17만원을 밑돌고 있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8.63% 올라 17만원을 회복하자 개인 투자자들 다수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반도체주의 급등은 마이크론 호실적, 반도체 업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및 연착륙 발언 등 각종 호재가 맞물린 결과란 해석이다. 반도체 주 외 LG에너지솔루션 (1.47%), 현대차(4.56%) 등 다른 시총 상위주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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