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체급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은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은행과 대형은행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을 예고한 대구은행도 실적이 하락해 은행산업 과점 체제를 깰 '신규 플레이어' 역할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20개 국내은행 중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시장점유율은 대출 기준 62.5%, 예·적금 등 수신 기준 74.0%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대출 시장점유율은 2021년 63.4%, 2022년 62.8%, 작년 62.5%, 수신의 경우 2021년 74.2%, 2022년 74.1%, 작년 74.0%로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실적을 올려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다. 5대 은행의 작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하나 3조4천874억원 ▷국민 3조1천499억원 ▷신한 3조679억원 ▷우리 2조5천150억원 ▷농협 1조7천805억원으로 총 14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13조5천억원)보다 3.65% 늘어난 금액이다.
반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대구은행 실적 지표는 하락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대구은행 당기순이익은 3천639억원으로 2022년(3천878억원)보다 6.16% 감소했다. 작년 3분기 시장점유율은 대출 2.21%, 수신 2.24%로 2%대에 머물렀다.
6개 지방은행 전체로 봐도 대출 시장점유율은 8.05%, 수신은 8.36%로 10%선을 넘지 못했다.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1년 새 2조8천억원(18조5천억원→21조3천억원) 증가할 때 지방은행 순이익은 1천억원(1조5천억원→1조4천억원) 감소했다.
지역경기 침체와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 경영난 등이 지방은행 경쟁력이 약화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인터넷은행도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상품을 확대하며 기존 은행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3개 인터넷은행의 최근 3년간 대출 시장점유율은 1.39%, 1.83%, 2.44%로 올랐다. 수신 시장점유율도 1.74%, 2.75%, 3.18%로 확대됐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iM뱅크'(아이엠뱅크)로 간판을 바꾸고 영업망을 확장할 방침이다. 당장 체급을 올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시중은행이 소홀히 하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기존 대형은행과 달리 전국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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