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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일찍' 문구 들어간 현수막 낫으로 무단 철거한 국힘 시의원

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이
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이 '일찍일찍 사전투표'라는 문구가 적힌 민주당 현수막을 무단 철거해 경찰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현직 시의원이 상대 정당이 내건 현수막을 무단 철거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충북 충주경찰서는 5일 더불어민주당이 내건 현수막을 무단 철거한 혐의(재물손괴)로 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A의원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A의원은 이날 오전 11시쯤 충주시 칠금동에서 '일찍일찍 투표하삼'이라고 적힌 민주당 현수막을 낫으로 철거한 혐의를 받는다.

충주경찰서 관계자는 "현수막을 임의대로 철거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A의원을 입건에 앞서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며 "A의원은 사전 조사에서 '불법 현수막이어서 철거했다'고 밝혔으며, 선거 후 철거 경위와 이유 등에 관해 본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의원은 해당 현수막에 적힌 문구 '일찍'이 민주당 기호인 '1번'을 연상케 한다며 불법 현수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A의원이 현수막을 무단 철거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과 영상 등을 경찰에 제출했으며, 법리 검토 후 고발할 계획이다.

최백규 민주당 충북도당 공보국장은 "충주지역에만 펼침막 50장을 걸었는데 18장이 훼손되거나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라며 "현역 시의원이 대낮에 낫으로 펼침막을 훼손한 것은 민주주의와 신성한 선거에 대한 테러로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수막 게재가 정당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해서 최 국장은 "이 현수막은 중앙당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확인을 받고 설치한 것으로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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