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여성 혐오·저질 막말·파렴치범 국회 입성 투표로 막아야

막말·쌍욕·범죄가 우리 사회 상식이 돼선 안 돼 / 법·양심 지키며 살아온 유권자들 직접 나설 때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최종 집계됐다. 각 정당별, 후보자별 열렬 지지층이 대거 투표한 데다 다수 국민들이 사전투표일을 '법정 선거일' 연장으로 인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투표는 민주주의를 작동하게 하는 근간이므로 높은 투표율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대구 투표율은 25.6%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북 역시 30.7%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4·10 당일 분발이 필요하다.

선거는 대한민국을 번영으로 이끌고, 민주주의를 지킬 지도자를 뽑는 절차여야 마땅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올해 총선은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 지도자, 국민의 뜻을 대변할 인물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거짓말쟁이, 잡범, 종북주의자, 겉 다르고 속 다른 위선자들을 저지하기만 해도 다행인 형국으로 흐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잡범, 사기꾼, 선거 범죄자들이 우세를 점하고, 그런 자들이 대거 똬리를 튼 정당이 특정 세대, 특정 계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상식과 윤리 기준이 변하고 있는, 대단히 위험한 징후라고 본다.

안타깝게도 위선자와 잡범들이 공천을 주고받고,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자들이 우리 사회 어두운 곳에 일부 존재하는 것을 박멸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최소한 그런 자들이 국회의원이 되고, 유력 정당의 대표가 되고,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되고, 상식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그런 자들을 국민 대표로 뽑는다면 대한민국은 멸망의 길로 흘러갈 것이다.

'국회의원 몇 명이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말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상식과 윤리를 파괴하고 법을 어기는 자들이 사회 주류가 되면 우리 사회의 상식과 이성적 질서가 변하고, 결과적으로 망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경멸받아야 마땅한 자들을 상당수 유권자들이 오히려 지지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도덕과 양심, 법을 허무는 데 동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은 건전한 상식과 윤리적 기준을 가진 사람들의 적극적인 투표뿐이다.

자신이 지은 죄로 1심 또는 1심, 2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자들, 범죄와 막말이 속속 드러나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검찰을 때려잡겠다' '언론을 손보겠다'는 자들, 본인 입으로 했던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은 자들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쌍욕과 막말, 거짓말, 법인카드 유용, 서류 위조, 아니면 말고 식 폭로, 반(反)대한민국 세력, 종북주의자, 선거 범죄, 여성 혐오 등이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파렴치한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중에는 "한동훈도 탈탈 털면 범죄가 드러난다"는 말로 그들의 범법 행위를 항변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미 여러 혐의가 드러나 재판을 받고 있거나 1심, 2심 재판에서 증명된 범죄와 자신의 상상(죄가 있을 것이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파렴치한 후보들에게 도덕과 법,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라는 것은 공허하다. 그런 자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지금 자해 행위 하고 있다'고 설명해도 소용없다. 건전한 상식과 시민 정신을 가진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나가서 저들을 저지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다른 누군가가 대신 막아주지 않는다. 법과 상식, 양심을 지키며 살아온 유권자 본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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