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두색 번호판 때문에?…대구 고가 법인차량 33%↓

지난달 8천만원 이상 등록대수 전년비 326대→217대

고액 법인차용 연두색 번호판. 연합뉴스
고액 법인차용 연두색 번호판. 연합뉴스

법인 전용 '연두색' 번호판 도입 여파로 수입 법인차 등록대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번호판 부착 대상인 8천만원 이상의 모델을 보유한 외제차 브랜드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5일 대구시 자동차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사업소에 등록된 법인 신규등록 차량 중 8천만원 이상 차량대수는 217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326대에 비해 33.4% 감소한 수치다.

8천만원 이상 법인 신규등록 차량 수는 올해 1월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매달 평균 312대가 등록됐던 8천만원 이상 법인차량은 지난해 11월 459대로 증가했다. 법 시행을 한 달 앞둔 12월에는 624대로 크게 올랐다.

법인 전용 연두색 번호판이 도입된 올해 1월부터 8천만원 이상 법인 신규등록 차량 수는 크게 줄기 시작해 ▷1월 217대 ▷2월 204대 ▷3월 217대를 기록했다. 특히 3월 등록 대수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65.2% 감소했다.

연두색 번호판 부착 대상인 8천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럭셔리카 브랜드 판매도 급감하고 있다. 대구에서 외제차를 판매하는 딜러 A씨는 "법인차로 등록했다가 해약한 고객수가 20% 가까이 줄어 매출에 타격이 크다"며 "해약을 하지 않더라도 법인이 아니라 개인 할부나 리스로 변경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중도 해약자로 대기자가 절반 줄었다"며 "계약일부터 차가 출고되는 기간까지 통상 2년이 걸리는데 대기자가 줄어 1년에서 1년 반이면 차를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8천만원 이상 수입 법인차 감소세는 전국적인 추세다. 이날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8천만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 등록대수는 3천868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636대 대비 1천768대로 31.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럭셔리 브랜드별 법인차 비중은 롤스로이스 87.3%, 벤틀리 76.0%, 포르쉐 61.1% 등이었다. 올해 1분기 벤틀리의 등록 대수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77.4% 감소한 38대였다. 롤스로이스(35대)와 포르쉐(2천286대)도 각각 35.2%, 22.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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