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내가 한동훈이라면…마을변호사라도 할 것"

"尹, 요즘 술 맛 안 나고 힘들 것…주변 정리부터 해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며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며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8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로 언급되는 것을 두고 "다시 나오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 전 위원장이 다음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기 위해선 "여의도 국회 앞에 '화환을 까는 분들'부터 버리고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에 한동훈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 "한 전 위원장이 평가받을 방법은 대통령 지지율과 괴리된 높은 당의 지지를 받는 것인데, 그게 안 될 것이다"며며 "국정 전반에 대통령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자가 '한 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국회 앞에 150m 깔려있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150m 화환을 까는 행위가 정상적인가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한다"며 "본인(한동훈)이 그 판단을 못 하면 '내가 지금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구나'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본인이 거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일사불란하게 꽃을 까는 행위 자체가 자발적인 팬덤에서는 불가능하며, 이는 강성 팬덤만도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 전 위원장이 공무원으로서가 아닌 정치적인 장점을 발휘하기 위해선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공익적 활동에 전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한 전 위원장은 법조인으로서 성공적인 경력 등을 바탕으로 공무원을 바로 그만둔 뒤 정치에 뛰어들었다"며 "그래서 다른 장점들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 같으면 한 전 위원장이 많이 가보지 못했던 지역이나 하지 못했던 공익적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제가 한 전 위원장 위치였으면 호남 지역에서 마을 변호사라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도 정치를 안 할 때 공익적 소송 등을 하며 환기하는 기회를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오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교섭 단체 제안 여부나 가능성을 묻는 물음에는 "조 대표나 진보당이 우리와 연대할 일이 있겠나. 워낙 지향이 달라서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요즘 술맛도 안 나고 참 힘드실 것"이라며 "그래도 본인이 뿌린 씨앗이니 본인이 거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기가 3년 남았고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수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지금 인선안을 보니 주변에 아직도 간신이 드글드글한 것 같다. 주변 정리부터 한 뒤 다음 단계를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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