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2'를 구상하면서 제가 아는 속편들의 목록을 만들어봤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의 목록이었죠. 캐릭터가 성장하고 진화한 작품은 좋았고, 1편을 흉내 내거나 반복한 건 싫더군요. 그래서 '인사이드 아웃 2'도 속편이란 생각을 아예 버리고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죠."
다음 달 12일 국내 개봉 예정인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를 연출한 켈시 만 감독은 2일 국내 언론과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자회견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전주 영화의 거리에 설치된 디즈니·픽사 테마존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인사이드 아웃 2'의 주요 장면이 담긴 30분짜리 영상도 공개됐다.
미국의 열한 살 소녀 라일리가 주인공인 '인사이드 아웃'(2015)은 라일리의 일상과 함께 다섯 가지 감정을 대변하는 귀여운 캐릭터 기쁨이, 버럭이, 슬픔이, 까칠이, 소심이로 그의 속내를 그려낸 애니메이션이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497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속편인 '인사이드 아웃 2'는 열세 살이 된 라일리의 삶을 그리면서 불안이, 당황이, 따분이, 부럽이 등 감정 캐릭터를 추가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라일리의 복잡한 감정 세계를 보여주는 캐릭터들이다.
특히 '인사이드 아웃 2'에선 불안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청소년의 불안감이 문제로 부각돼 우려를 불러일으킨 걸 계기로 불안이라는 감정에 관해 생각하게 됐다"며 "불안은 (연령을 불문하고) 모두 느끼는 감정이기도 한 만큼, 많은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시각화하고, 나아가 우리의 신념 체계와 기억 같은 것도 표현하려고 했다"며 "10대인 라일리가 자기 정체성과 자의식을 형성하는 걸 표현하는 과정이 재밌었다"고 회고했다.
영화 속 라일리는 유년기를 벗어나 자의식이 형성되면서 감정의 기복이 급격히 커진다. 만 감독은 "내가 다섯 살 때 생일 사진을 봤는데, 환하게 웃는 그 얼굴이 놀라웠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생일 사진의 내 얼굴은 점점 웃음이 옅어졌다"며 '인사이드 아웃 2'에선 라일리가 자신을 받아들이며 웃음을 되찾는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는 '인사이드 아웃 2'의 제작자인 마크 닐슨 프로듀서도 참석했다. 그는 '토이 스토리 4'(2019)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닐슨 프로듀서는 라일리라는 캐릭터에 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며 "딸을 가진 부모의 시선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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