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철마다 대형 산불 화재 피해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지난 해 보다 잦은 비가 내려 산불 피해가 '70%'가량 감소했다. 이 때문에 산림청도 잠시 한숨 돌렸지만 이달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19건으로 산림 피해 면적은 4.69㏊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구경북은 모두 67건의 산불이 발생해 582.7㏊ 산림이 불에 타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화재 건수는 지난해보다 올해 71% 감소했고, 산림 피해 규모는 99% 줄어든 것이다.
특히 경북에서 산불 화재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월 경북 영주시는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 화재로 210㏊ 이상의 산림이 소실 되는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산불 건수는 경북만 58건에 이르고 피해 면적은 557.18㏊다. 반면 올해는 13건의 산불이 일어났고 피해 면적도 4.59㏊로 그쳤다.
이처럼 확연히 줄어든 산불 피해는 올해 유독 비가 많이 내린 기후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4월 강수량(대구·경북 평균값)은 225.5㎜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량인 121.7㎜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올해 2월 강수량(대구·경북 평균값)은 82.9㎜로 지난해 2월 강수량인 19㎜보다 4배 이상 많은 비가 내렸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산불은 대기가 건조하고 강풍이 불 때 쉽게 발생하는데 올해는 잦은 강수로 인해 나무와 토양이 습해지면서 산불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산불대응 주무기관인 산림청은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림보호팀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려서 지난해보다 산불 피해가 대폭 줄어 한숨 돌리고 있다"면서도 "산불이 점점 일상화되고 대형 산불로 번지는 만큼 5월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2년 5월 31일 경남 밀양에서는 이례적으로 초여름 대형 산불이 발생해 736㏊의 산림이 불타기도 했다.
산림청 산림보호팀 관계자는 "시민들도 일상 속에서 방심하지 않고 산불 예방에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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