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김 여사·채 상병 문제 털고 가야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디올 백·도이치모터스 의혹,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윤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으로 볼 때, 이번에도 윤 대통령은 이들 사안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세세하게 설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런 자세가 윤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코너에 몰리는 배경이 됐다고 본다. 문제가 터졌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짧게 비판받고 털었을 문제를 길게 끌면서 논란을 키운 것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는 김건희 여사 의혹,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등 논란에 대해 보다 상세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번에도 간단한 설명에 이어 '국민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송구하다'는 정도의 입장을 밝힌다면 논란과 비판만 키울수 있다.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할 수 없다면, 수용할 수 없는 절차적 이유와 독소 조항 등을 설명해야 한다. 나아가 공수처 수사 이후에도 논란이 남는다면 야당의 요구 사항 중 정치 공세적 면이 있는 조항을 제외하고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필요도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김 여사 연루 의혹도 마찬가지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은 지난해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3억원을 선고받았다. 야권은 22대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에 대해 특검법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김 여사 의혹을 신속하게 조사해 결론 내렸더라면 야권의 지금과 같은 '특검법 공세'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검찰은 신속하게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채 상병 특검법 문제, 김 여사 의혹 등을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야 한다. 수사받을 것은 받고, 털어낼 것은 털어냄으로써 불필요한 논란 때문에 국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김 여사 논란, 채 상병 문제는 뭉갠다고 묻힐 성격의 사안이 아니다. 야당 역시 정치 공세를 멈추고 검찰의 수사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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